3분기 HBM4 매출 3배, 하반기 HBM 매출의 60% 이상D램·낸드 캐파 최대 70% 장기계약, 2028년까지 공급 부족2나노 수주 과제 2배 이상, 선단공정 매출 비중 과반 전망
  •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뉴시스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뉴시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3분기 HBM4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리도 2나노 수주 과제가 전년보다 2배 이상 늘어 가까운 시일 내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분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0%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99.7%는 반도체 사업에서 나왔다. 

    메모리 매출은 120조8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AI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한 결과 D램과 낸드 모두 역대 최대 비트 출하량을 기록했다.

  • ◆ HBM4 매출 3배 목표 … 초과수요 2028년까지 지속

    하반기 메모리 실적을 이끌 핵심 제품은 HBM4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평가를 마친 HBM4의 생산능력과 수율을 끌어올려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올 3분기 HBM4 매출이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 기준으로 HBM4 매출은 전체 HBM 매출의 60%를 상회할 것이라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HBM 시장 점유율도 회사의 전체 D램 점유율과 같은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HBM 시장 선두인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본격적으로 좁히겠다는 의미다. 주요 고객사에는 업계 최초로 HBM4E 샘플을 공급했으며, 공급계획이 확정된 고객들과 2027년 HBM 물량도 순차적으로 사업화하고 있다.

    AI 메모리 수요는 공급 증가분을 웃돌고 있다.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뿐 아니라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사와 네오클라우드 업체, 서버 제조사까지 D램과 낸드의 추가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 필요한 AI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한 일부 고객은 삼성전자에 직접 구매 의향을 전달하고 다년 공급계약도 요구하고 있다.

    ◆ 캐파 최대 70% ‘장기계약’으로 채운다 … “명확한 미래 수요 기반 수주 기대” 

    삼성전자는 메모리 초과수요를 장기계약으로 묶어 실적의 변동성도 낮출 계획이다. 중장기 생산계획상 D램과 낸드 생산능력의 60~70%를 장기공급계약 물량으로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 5곳과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AI 관련 대형 고객 5곳과도 협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며 기존 계약 고객도 추가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

    계약 기간은 5년을 기본으로 하며 매년 협상을 거쳐 계약 기간을 1년씩 추가하는 ‘롤링’ 방식으로 운영된다. 계약의 이행력을 높이기 위한 선수금 역시 현재 약 4분의 1을 이미 수취한 상황이다. 

    장기계약을 통해 수요를 먼저 확보한 뒤 클린룸 등 기반시설을 선제적으로 건설하고 실제 수요 변화에 맞춰 생산장비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호황기에 설비를 한꺼번에 늘렸다가 공급과잉으로 실적이 급락했던 기존 메모리 사업의 투자 방식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 ◆ 2나노 수주 2배 … “파운드리 흑자전환 가까워”

    파운드리 사업도 턴어라운드에 속도를 낸다. 2분기에는 HBM 베이스다이와 미주 고객사 제품 수요 증가로 매출이 늘었으며, 충당금 반영 전 손익은 전 분기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2나노 수주 과제 수는 전년보다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클라우드서비스제공업체(CSP)를 포함한 대형 고객사 수주가 늘어난 영향이다. 하반기에는 2나노 2세대 모바일용 제품과 4나노 LPU 양산을 본격화하고 HBM 베이스다이 판매도 확대한다.

    강석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CSP 고객을 포함해 2나노 대형 고객사 중심으로 수주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며 “선단공정과 AI·HPC용 제품 수주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파운드리 매출은 미국과 중국 고객사의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전년보다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하반기 선단공정 매출 비중은 과반을 넘고 AI·HPC 응용처 비중은 지난해 10% 후반에서 올해 30%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능력 확충에도 나선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1공장은 올해 가동 준비를 마치고 2나노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늘린다. 테일러 2공장은 올해 말 착공해 2030년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메모리는 HBM4 공급 확대와 장기계약으로 호황의 지속성을 높이고, 파운드리는 2나노 대형 고객 수주를 양산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단계에 접어든 셈이다. 파운드리가 흑자전환 될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실적은 메모리에 쏠린 현재의 구도에서 한 단계 더 확장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