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부터 레버리지 예탁금 '현금 3000만원' 시행간밤 MS 호실적에 美 반도체주 폭등 호재 작용국내 증시 매수 사이드카 속 '그림의 떡'금융당국, '레버리지 총량 20% 제한' 등 추가 추진업계 "정책 엇박자에 엄한 개인투자자만 피해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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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구윤철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 ⓒ뉴시스
미국발 호재로 국내 증시가 폭등하며 반등의 기회가 찾아왔으나 개미 투자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저가 매수와 '물타기' 기회가 찾아왔지만 금융당국이 레버리지 규제를 강화하면서 손가락만 빠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2일 정부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위한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대폭 상향했다.특히 이번 규제에서는 주식이나 ETF 등 대용증권을 인정하지 않고 오직 '순수 현금'으로만 3000만원을 채워야 개별 종목 2배 레버리지 상품을 매수할 수 있도록 했다.문제는 규제 시행 시점이다.레버리지 규제가 시행된 당일인 3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AI 수익성 우려'를 일시에 해소시켰다.여파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8.19% 급등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투자 심리가 급격히 회복됐다.이 온기는 31일 한국 증시로 곧바로 이어져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가 20% 안팎 폭등했다.최근 계속된 대폭락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상품에 투자해 큰 손실을 입었던 개인 투자자들은 반등장을 맞아 추가 매수를 통해 평단가를 낮추려 했으나 규제에 막혀 손을 쓸 수 없는 처지가 됐다.기존에는 보유 주식을 담보(대용증권)로 지정해 거래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3000만원이라는 고액의 현금을 즉시 유입하지 못하면 추가 매수 주문조차 넣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여기에 금융당국은 레버리지 투자 관련 추가 규제 카드까지 내놨다.전날 개최된 긴급 시장상황점검회의(F4 회의)를 통해 개인별 금융투자 총금액 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비중을 20% 이내로 제한하는 '총량 규제'를 즉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레버리지 배율 축소나 전문투자자 외 신규 매수 금지 등 고강도 조치도 검토 대상이다.증권가에서는 당국의 과도한 시장 개입과 정책 타이밍의 엇박자가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금융당국이 과열을 막고 투자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규제 조기 도입을 서둘렀으나, 결과적으로 시장이 최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결정적 순간에 개인의 대응 수단을 차단해 버린 셈이 됐기 때문이다.증권업계 관계자는 "투기성 단타 세력을 잡겠다는 당국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현금 3000만원 기준과 대용증권 배제 조치가 하필 반도체 폭등장에 맞춰 적용되면서 개미들의 손발이 묶였다"며 "리스크 관리라는 명목하에 시행된 정교하지 못한 타임라인이 오히려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회복 기회를 빼앗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