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부터 숙박시장 전 부문 성장 … 3분기 업황 기대도 확대웨스틴 조선 부산 90% 이상·롯데호텔 월드·제주 85% 수준레저 체감경기는 17포인트 하락 … 실내·야간 콘텐츠로 돌파구
  • ▲ 한국은행 7월 기업경기조사 ⓒAI생성
    ▲ 한국은행 7월 기업경기조사 ⓒAI생성
    기록적인 폭염이 여름 관광업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호텔업계는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2분기부터 이어진 성장세에 여름 휴가와 호캉스 수요가 더해지며 3분기에도 높은 객실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날씨 영향을 직접 받는 레저업계의 체감경기는 급격히 악화됐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이라는 전통적인 성수기를 맞았지만 한낮 야외활동을 꺼리는 방문객이 늘면서 테마파크들은 야간 운영과 실내 콘텐츠에 힘을 싣고 있다.

    ◇ 2분기부터 달아오른 숙박시장 … 3분기 기대감도 높아

    31일 한국은행의 7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숙박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6월 71에서 7월 90으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숙박업 매출 BSI는 같은 기간 85에서 96으로 11포인트 올랐고, 채산성은 77에서 92로 15포인트 개선됐다. 8월 업황 전망 BSI 역시 7월 전망치 73에서 90으로 17포인트 높아졌다.

    이번 조사는 7월14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지만, 전월 대비 상승 폭을 고려하면 여름 성수기에 들어선 숙박업계의 체감경기가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숙박시장은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올해 2분기까지 이미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올해 2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호텔과 모텔, 펜션, 공유숙박 등 모든 숙소 유형의 가용 객실당 매출이 2025년 2분기보다 증가했다.

    특히 5성급 호텔은 객실점유율이 21.6%, 가용 객실당 매출이 32.2% 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공유숙박과 리조트의 가용 객실당 매출도 각각 22.4%, 20.7% 증가했다. 

    객실 가격 인상보다 실제 투숙객 증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호텔·리조트와 공유숙박은 평균 객실단가 상승보다 객실점유율 회복이 가용 객실당 매출 증가에 더 크게 기여했다. 이전 분기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1·2성급 호텔과 펜션까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며 회복세도 숙박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숙박업계는 3분기에도 이 같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름방학과 휴가철 수요에 폭염을 피해 호텔과 리조트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호캉스 수요까지 더해지고 있어서다.

    야놀자리서치가 조사한 올해 3분기 호텔업 전망지수는 평균 객실단가 119.3, 객실점유율 118.4로 모두 기준치인 100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평균 객실단가 전망지수는 전체 숙박업 지표 가운데 가장 높아 여름 성수기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 부산 특급호텔 만실 임박 … 제주·서울도 80% 웃돌아

    실제 국내 주요 특급호텔의 7~8월 객실점유율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웨스틴 조선 서울의 올해 7~8월 객실점유율은 80% 이상으로 집계됐다. 웨스틴 조선 부산은 90% 이상으로 사실상 만실에 가까운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웨스틴 조선 부산은 해운대 해수욕장과 맞닿아 있어 여름철 해양관광 수요를 직접 흡수하는 호텔이다. 부산을 찾는 내국인 휴가객뿐 아니라 일본인 관광객 증가도 높은 객실점유율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 월드와 롯데호텔 제주의 올해 7월 평균 객실점유율도 약 85%로 집계됐다. 객실 10개 가운데 8개 이상이 채워지는 수준이다.
  • ▲ 롯데월드 X 당근마켓 '심야의 롯데월드 탈출 모임'ⓒ롯데월드
    ▲ 롯데월드 X 당근마켓 '심야의 롯데월드 탈출 모임'ⓒ롯데월드
    ◇ 레저 체감경기는 급락 … 테마파크는 밤·실내로

    숙박업과 달리 레저업계의 7월 체감경기는 크게 악화됐다.

    한국은행 조사에서 예술·스포츠·여가 업황 BSI는 6월 73에서 7월 56으로 17포인트 하락했다. 8월 업황 전망 BSI도 7월 전망치 74에서 63으로 11포인트 낮아졌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은 테마파크의 대표적인 성수기로 꼽히지만 폭염과 장마, 태풍 등 날씨 변화에 따라 방문객과 운영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시기이기도 하다. 무더위가 심해지면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피하려는 수요가 늘고 냉방비와 시설 관리비, 현장 근무자 안전관리 부담도 커진다.

    실제 2025년에도 삼성물산 레저부문 3분기 매출은 2050억원으로 1분기와 4분기보다는 높았지만, 연중 최대였던 2분기 2230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테마파크업계는 운영시간을 저녁까지 늘리고 날씨의 영향을 덜 받는 실내형 콘텐츠를 강화하며 대응에 나섰다.

    에버랜드는 8월 중순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운영시간을 밤 11시까지 연장한다. 광복절 연휴가 포함된 8월14일부터 16일까지는 사흘 연속 밤 11시까지 문을 연다.

    오후 5시부터는 실내에서 수천마리의 반딧불이를 관찰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카니발 광장에서는 워터 디제잉 파티 ‘밤밤 썸머 나이트’를 열고, 사파리월드에서는 야간에 활동성이 높아진 맹수를 관찰하는 ‘썸머 나이트 사파리’를 선보인다. 오후 6시부터 입장할 수 있는 야간권도 별도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월드 어드벤처는 실내형 파크의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K호러를 소재로 한 여름 시즌 축제 ‘봉인해제: 요괴 대소동’을 운영하고, 폐장 후 불이 꺼진 파크에서 미션을 수행하는 심야 탈출 행사도 마련했다.

    지난 24일에는 단일 어트랙션 기준 최대 투자비를 투입한 실내형 다크라이드 ‘콩X고질라: 더 라이드’를 개장했다. 약 1550평 규모의 실내 공간에 대형 미디어 화면과 애니매트로닉스, 움직이는 탑승기구를 결합해 폭염이나 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레저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국적으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고, 특히 영남권을 중심으로 2018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올 만큼 더위가 유독 심하다”며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피하려는 수요가 뚜렷해지면서 야간 개장과 실내 콘텐츠를 강화해 방문 시간대를 분산하는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