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덕트·배전 케이블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AI·반도체 투자 확대에 전력 인프라 수요 증가
  • ▲ 가온전선 미국 생산 법인 LSCUS 전경 ⓒ가온전선
    ▲ 가온전선 미국 생산 법인 LSCUS 전경 ⓒ가온전선
    가온전선이 미국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전력 인프라 수요 확대를 발판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북미 전력망용 케이블 공급을 넘어 데이터센터 내부 배전 설비인 버스덕트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AI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입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가온전선의 미국 종속회사인 LS Cable & System U.S.A., Inc.(LSCUS)는 북미 시장에서 사업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가온전선은 LSCUS가 미국 빅테크 기업과 AI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30년 12월 31일까지다.

    해당 계약은 발주처의 주문에 따라 공급 수량이 확정되는 프레임워크 계약이다. 약 500억원 규모의 초도 물량 공급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장기 공급이 이뤄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증설과 신규 캠퍼스 투자에 따라 추가 발주가 가능한 장기 공급계약 형태로 추가적인 수혜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LSCUS는 최근 메타,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총 5조원 이상 규모의 데이터센터용 버스덕트 장기 공급계약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고객 군도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생성형 AI 기업 등으로 확대되며 북미 전력 배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버스덕트는 구리나 알루미늄 형태의 도체를 절연 처리해 금속 외함에 넣은 대용량 전력 배전 시스템이다. 일반 전선 케이블보다 발열과 전력 손실이 적어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 공장의 핵심 설비로 꼽힌다.

    가온전선은 버스덕트뿐 아니라 미국 전력망과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배전 케이블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발전소 구축 프로젝트에 약 500억원 규모의 배전 케이블을 공급하며 미국 시장에서 공급 실적을 추가했다.

    업계에서는 외부 전력망용 케이블과 내부 배전용 버스덕트를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보고, 가온전선의 하반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가온전선은 국내에서도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전력 인프라 공급 실적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배전 케이블을 공급하며 이천과 청주에 이어 주요 반도체 생산시설의 전력 인프라 공급망에 추가로 진입했다.

    가온전선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693억원, 영업이익은 361억원, 당기순이익은 2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1%, 55.5%, 57.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매출 1조6330억원, 영업이익 64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가온전선 관계자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전력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며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