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5사 여름휴가로 협력사도 납품 일정 조정임단협 재개되는 8월 둘째 주 노사 협상 최대 고비3사 쟁의 현실화 땐 생산·출고 차질 불가피
  • ▲ 현대차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연합뉴스
    ▲ 현대차 노조 총파업 결의대회. ⓒ연합뉴스
    국내 완성차업계가 이번 주 여름휴가에 돌입하면서 국내 생산라인이 일제히 멈춘다. 휴가 기간에는 생산 차질 우려가 잠시 잦아들지만, 휴가가 끝나는 8월 둘째 주부터 현대자동차와 기아, 르노코리아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재개되며 노사 갈등이 다시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GM, 르노코리아, KGM은 3일부터 7일까지 닷새간 국내 공장 생산을 중단한다. 정기 여름휴가에 따른 휴무로, 완성차 생산이 멈추는 기간 동안 부품 협력업체들도 납품과 생산 일정을 조정한다.

    휴가 기간 동안 노사 협상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현대차와 기아, 르노코리아는 교섭을 일시 중단한 채 휴가 이후 협상을 재개할 예정인 반면, 한국GM과 KGM은 지난달 임단협을 타결하며 올해 노사 협상을 마무리했다.

    업계에서는 휴가 이후인 8월 둘째 주를 국내 완성차 업계 노사 갈등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의 파업 확대 여부와 기아의 실제 쟁의 돌입, 르노코리아의 추가 파업 여부가 비슷한 시기에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대차 노조는 조업 재개 다음 날인 11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파업 확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달 세 차례에 걸쳐 총 9일간 부분파업을 실시했으며, 근무조별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에 달한다.

    노사는 지난달 8일 열린 15차 교섭 이후 공식 협상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기본급 8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 및 1000만원, 자사주 15주 지급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당기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방안,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파업 움직임은 기아와 르노코리아로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기아 노사는 올해 임단협을 놓고 15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임금과 성과급, 별도 요구안을 포함한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으나 회사가 이를 내놓지 않았다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조합원 찬반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만 당장 파업에 나서기보다는 휴가 이후 집중적으로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르노코리아 노조 역시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달 29일 확대간부를 대상으로 8시간 지명파업을 실시했으며, 폴스타4 등 신차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추가 파업도 예고한 상황이다.

    업계는 현대차의 부분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아와 르노코리아까지 연쇄 파업에 돌입할 경우 국내 자동차 생산 차질이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중국의 자동차 공세로 안정적인 생산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글로벌 경쟁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업이 재개되는 10일부터 현대차의 파업 확대 여부와 기아의 실제 파업 돌입, 르노코리아 생산라인 차질 여부가 동시에 가시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세 회사의 쟁의가 겹칠 경우 완성차 생산뿐 아니라 부품업체 납품과 신차 출고 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