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물동량 증가 속 북미 공급망 안정화 추진파나마 운하보다 리드타임 단축 효과 확인대체 물류망 구축해 운송 효율성 제고
  • ▲ 멕시코 옥사카주 살리나크루스 항구에 정박한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코스모스호' ⓒ멕시코 옥사카주 정부
    ▲ 멕시코 옥사카주 살리나크루스 항구에 정박한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코스모스호' ⓒ멕시코 옥사카주 정부
    현대글로비스가 기후변화에 따른 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과 중국발 물동량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를 횡단하는 육상 물류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 차례 시범 운송을 마친 데 이어 최근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며 안정적인 북미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갈수기 파나마 운하를 대체할 수 있도록 멕시코 서안과 동안을 철도로 연결하는 육상 물류 루트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멕시코 서안에 완성차 약 3000대를 하역한 뒤 철도로 환적해 동안으로 이동하고, 현지에서 다시 선박에 실어 북미로 운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해당 루트를 활용하면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것보다 리드타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멕시코 정부와 정기 서비스 전환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육상 물류 루트는 중국발 물동량 증가로 멕시코 지역의 항만 혼잡이 확대되고 파나마 운하 통항 제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미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대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자동차운반선의 체선은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중국발 물동량 증가로 멕시코에서도 선박 대기가 조금씩 늘면서 향후 물류 차질 가능성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특히 파나마 운하는 엘니뇨와 가뭄 영향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통항 제한이 반복돼 왔다. 갈수기에는 하루 통과 가능한 선박 수가 평시 38척 안팎에서 20척 초반까지 줄어들고 급행료 부담까지 더해져 운송 기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멕시코 횡단 철도와 양쪽 항만을 연결해 파나마 운하를 우회하는 운송 모델을 개발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 ▲ 파나마 운하 및 멕시코 지협철도 위치 ⓒ한국수출입은행 리포트
    ▲ 파나마 운하 및 멕시코 지협철도 위치 ⓒ한국수출입은행 리포트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멕시코 정부가 태평양과 대서양을 철도와 항만으로 연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CIIT 사업을 활용한 첫 시범 운송을 실시했다.

    당시 자동차운반선 '글로비스 코스모스'호는 멕시코 살리나크루스항에 완성차 900대를 하역한 뒤 철도를 이용해 대서양 연안 코아차코알코스항으로 이동했고, 다시 선박에 선적돼 미국 동부로 운송됐다.

    살리나크루스항에서 코아차코알코스항까지 철도 이동에는 약 9시간이 걸렸으며, 환적을 포함한 전체 운송 시간은 약 72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첫 시험 운송 이후 운송 시간과 비용, 효율성 등을 검토하며 정기 물류 서비스 도입 가능성을 살펴왔다. 이어 두 차례 시범 운송을 거쳐 최근에는 운송 규모를 약 3000대로 확대하며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100척 이상의 자동차운반선을 운영하고, 선박당 최대 1만500대를 적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대체 운송 루트가 본격 활용될 경우 운송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악사카주 정부도 해당 사업의 전략적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오악사카주 경제개발부는 현대글로비스의 첫 대양 횡단 운송을 계기로 CIIT가 파나마 운하의 대안이자 아시아·북미·남미·유럽을 연결하는 새로운 글로벌 물류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평가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현대글로비스의 운송 사례를 언급했다. 멕시코 정부는 해당 사업의 정기 서비스 전환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파나마 운하를 대체할 새로운 물류망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해당 노선은 멕시코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을 활용한 대체 물류 루트로, 고객사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시범 운송을 진행한 뒤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