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미-대웅, 기술료·해외사업 힘입어 외형·수익성 동반 성장GC녹십자·종근당, 일회성 변수-원가 부담에 수익성 둔화하반기 실적도 해외 상업화-기술수출 성과가 핵심 변수
  •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등 5대 제약사. ⓒ각 사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종근당,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등 5대 제약사. ⓒ각 사
    국내 5대 제약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모두 공개된 가운데 기술수출 성과와 글로벌 사업 확대 여부, 일회성 요인 유무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유한양행과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기술이전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과 해외사업 성장에 힘입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반면 GC녹십자는 고마진 품목의 매출인식시점이 하반기로 밀렸고 종근당은 도입품목 확대에 따른 원가 부담으로 수익성이 둔화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국내 5대 제약사는 최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의 유럽 상업화에 따른 마일스톤과 로열티 수익 증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6395억원으로 전년동기 5790억원 대비 10.4%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99억원에서 669억원으로 34.0% 증가했다.

    약 449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이 반영되면서 라이선스 수익이 크게 늘었고 일반의약품(OTC)과 전문의약품(ETC), 해외사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회사 유한화학의 성장 역시 해외사업 확대를 뒷받침했다.

    한미약품은 가장 가파른 실적 개선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2분기 매출은 4672억원으로 전년동기 3612억원 대비 29.3%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4억원에서 1310억원으로 116% 증가했다.

    일라이 릴리로부터 받은 단장증후군 치료제 '소네페글루타이드' 기술이전 계약금이 반영된 데다 ETC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다만 북경한미약품은 중국 의약품 집중구매제도 등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대웅제약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 수출이 확대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485억원으로 전년동기 4054억원 대비 10.6% 늘어났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9억원에서 681억원으로 17.6% 증가했다.

    나보타의 해외판매 확대와 함께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 등 주요 품목이 성장하면서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반면 GC녹십자는 일회성 요인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4212억원으로 전년동기 5002억원 대비 15.8% 줄어들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3억원에서 17억원으로 93.8% 급감했다.

    GC녹십자웰빙이 연결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 독감백신 원액과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등 고수익 품목의 매출인식이 하반기로 순연된 영향이다. 다만 미국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는 40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고, 회사는 독감백신과 헌터라제 매출이 반영되는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종근당은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은 후퇴했다. 2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754억원으로 전년동기 4295억원 대비 10.6%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21억원에서 199억원으로 10.1% 감소했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등 도입품목 판매 확대가 매출 증가를 이끌었으나, 상품매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고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약가인하 기조로 국내 시장의 수익성 확보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만큼 기술수출 성과와 글로벌 판매 확대 여부가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