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장단기금리차 반등 신호…성장·퀄리티주 먼저 움직인다삼전 외국인 지분율 2010년來 최저…과매도 구간 진입코스피 PER 5배 안팎, 금융위기 최저점 밑돌아7~8월 물가…9월 FOMC 인상 경로 분기점5150~6350…"급락보다 기간조정, 저점 계단식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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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월 한 달간 22% 넘게 무너진 코스피가 8월 방향을 놓고 시험대에 올랐다. 증권가는 추가 급락보다 반등에 무게를 싣지만 V자 회복이 아닌 저점을 높여가는 계단식 회복을 공통 전제로 깔았다. 반등의 조건으로는 미국 장단기금리차 상승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 함께 지목된다.

    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6월19일 장중 고가 9385에서 7월29일 장중 저가 5263까지 두 달 만에 42% 급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점에서 저점까지 걸린 기간이 243거래일,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가 524거래일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은 비슷하지만 훨씬 짧은 기간에 급하게 조정이 진행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최대낙폭 -48%, SK하이닉스는 -52%를 기록했다.

    ◆美 장단기금리차·외국인 수급, 반등 신호로 꼽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후,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3%(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 58bp)를 고점으로 하락 전환한 반면 10년물 국채금리는 4.7%로 연중 최고치를 이어가며 장단기금리차는 42bp까지 벌어졌다. 2015년 이후 미국 2년물 국채금리 하락을 기반으로 장단기금리차가 상승했던 국면에서 S&P500 성장주지수의 월평균 수익률은 1.7%로 가장 높았고 퀄리티지수의 상승 확률은 77%로 가장 높았다. 같은 국면에서 코스피의 월평균 수익률은 1.3%, 상승 확률은 61%로 코스닥(55%)보다 높았다.

    외국인 수급도 반등 신호로 꼽힌다. 과거 코스피 급락 이후 반등 국면에서 개인은 1개월, 기관은 2개월가량 순매수를 유지한 뒤 매도로 전환했지만 외국인은 6개월까지 꾸준히 순매수를 지속하는 경향을 보였다.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46.5%까지 낮아져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고 글로벌 지수 내 삼성전자와 TSMC의 편입 비중 격차도 2015년 이후 최저치로 벌어져 있어 그만큼 되돌림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와 금리인상 경로도 변수로 꼽힌다. 

    시카고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 64.7%는 오는 9월 기준금리가 0.25%p 인상된 4.00%로 내다봤다. 10월에는 56.2%가,  12월에는 42.3%가 0.25%p 금리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컨센서스를 9월을 포함해 두 차례로 보고 있다. 미국 하반기 경기 모멘텀 약화 가능성,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자금난·신용경색 우려, 고용의 질적·양적 둔화 등을 감안하면 인상 횟수가 두 차례에서 한 차례 이하로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PER 5배 안팎, 레버리지 ETF 변동성이 관건

    코스피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달 30일 종가 기준 4.7~5.1배 수준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저점이었던 PER 6.3배를 밑돈다. 지난 6주간 지수가 38% 급락하는 동안 PER은 44% 급락해 실적보다 투자심리 위축이 더 크게 반영된 패닉 셀링 양상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8월 코스피의 최악 마지노선을 PER 4.7배에 해당하는 5150 안팎으로 보고 있으며 잠복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PER 5.7배인 6350까지 기간조정 속에서 저점을 계단식으로 높여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조정이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코로나19 수준의 파국으로 번지지 않는 한 최근 2년 고점 대비 -35%(5900)에서 -40%(5500) 사이 구간에서 중장기 진바닥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레버리지 ETF발 수급 변동성도 관건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은 상장 직후 수준인 5조2000억원까지 줄고 두 종목의 코스피 내 시가총액 비중도 상장 직전 51.1%에서 7월 현재 49.8%로 낮아져 매도 압력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몰린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만들어낸 극단적 수급 변동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으며 정책당국의 규제·보완책이 얼마나 실효성을 확보하느냐가 변동성 진정의 남은 관건으로 꼽힌다.

    이에 8월 코스피의 저점은 PER 4.7배 안팎(5100~5500)에서 겹쳐서 형성되고 있으며 여기서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는 미국 금리 경로와 외국인 수급, 레버리지 ETF발 변동성 진정 여부에 달려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PER 낙폭과대, 외국인 지분율 감소, 순이익보다 FCF(잉여현금흐름) 증가율이 높고 영업이익률이 상승하는 기업을 함께 고려하는 전략이 유효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원은 "코스피 6000 내외에서는 투매하거나 관망하기보다 보유하고 오히려 시장을 사들이는 대응이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