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서울병원 연구팀, 터제파타이드 투여 비만 생쥐 조직 분석체중·혈당·지방간 개선에도 지방조직 염증·섬유화 지속"대사수치 정상화와 조직 회복은 별개…장기 연구 필요"
  • ▲ 서미혜 순천향대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 서미혜 순천향대서울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순천향대서울병원
    비만치료제를 맞아 체중과 혈당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더라도 몸속 지방조직은 비만의 흔적을 그대로 남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터제파타이드가 체중과 체지방을 줄이고 지방간을 개선하는 데는 효과를 보였지만 지방조직에 쌓인 염증과 섬유화까지 충분히 되돌리지는 못했다. 비만 치료의 성과를 체중계 숫자나 혈당 수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4일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에 따르면 서미혜 내분비대사내과 교수팀은 고지방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생쥐에게 터제파타이드를 25일간 투여한 뒤 지방조직과 간 조직의 변화를 비교했다.

    터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비만·당뇨병 치료 성분이다. 연구팀은 조직 염색과 유전자 발현 분석, 유세포분석 등을 활용해 약물 투여 이후 염증세포 침윤과 콜라겐 축적, 섬유화 관련 신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그 결과 터제파타이드를 투여받은 비만 생쥐는 체중과 체지방량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에너지 소비량은 증가했다. 고혈당과 내당능장애도 정상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기존에 알려진 항비만·혈당강하 효과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지방조직 내부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체중이 줄어든 뒤에도 면역세포 침윤과 콜라겐 축적이 계속됐고 조직을 딱딱하게 만드는 섬유화 관련 신호전달경로도 활성화된 상태로 남았다.

    연구팀이 고도비만 생쥐를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해 체중을 20% 이상 감량했을 때도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는 뚜렷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간 조직에 쌓인 지방과 염증, 섬유화는 확연히 개선됐다. 하나의 약물이 전신의 체중과 대사지표를 개선하더라도 각 조직이 회복되는 속도와 방식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해당 논문도 터제파타이드가 간의 병리적 변화는 완화했지만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는 체중 감소 이후에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간과 지방조직에 존재하는 대식세포의 약물 반응 차이에 주목했다. 간의 대식세포는 터제파타이드 투여 이후 염증 반응이 줄어든 반면, 지방조직에 상주하는 대식세포는 장기간 대사 스트레스에 노출돼 약물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모습을 보였다.

    지방조직은 단순히 남은 열량을 저장하는 공간이 아니다. 여러 면역세포와 신호물질이 상호작용하는 대사기관으로, 비만이 장기간 이어지면 만성적인 저강도 염증과 조직 섬유화가 발생할 수 있다.비만약으로 살은 빠졌는데 몸속 염증은 그대로 … 지방조직엔 '비만 흔적'
    순천향대서울병원 연구팀, 터제파타이드 투여 비만 생쥐 조직 분석
    체중·혈당·지방간 개선에도 지방조직 염증·섬유화 지속
    "대사수치 정상화와 조직 회복은 별개…장기 연구 필요"

    비만치료제를 맞아 체중과 혈당이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더라도 몸속 지방조직은 비만의 흔적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터제파타이드가 체중과 체지방을 줄이고 지방간을 개선하는 데는 효과를 보였지만, 지방조직에 쌓인 염증과 섬유화까지 충분히 되돌리지는 못했다. 비만 치료의 성과를 체중계 숫자나 혈당 수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4일 순천향대학교서울병원에 따르면 서미혜 내분비대사내과 교수팀은 고지방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생쥐에게 터제파타이드를 25일간 투여한 뒤 지방조직과 간 조직의 변화를 비교했다.

    터제파타이드는 GLP-1과 GIP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하는 비만·당뇨병 치료 성분이다. 연구팀은 조직 염색과 유전자 발현 분석, 유세포분석 등을 활용해 약물 투여 이후 염증세포 침윤과 콜라겐 축적, 섬유화 관련 신호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폈다.

    그 결과 터제파타이드를 투여받은 비만 생쥐는 체중과 체지방량이 뚜렷하게 감소하고 에너지 소비량은 증가했다. 고혈당과 내당능장애도 정상 수준으로 개선되면서 기존에 알려진 항비만·혈당강하 효과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지방조직 내부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체중이 줄어든 뒤에도 면역세포 침윤과 콜라겐 축적이 계속됐고 조직을 딱딱하게 만드는 섬유화 관련 신호전달경로도 활성화된 상태로 남았다.

    연구팀이 고도비만 생쥐를 대상으로 추가 실험을 진행해 체중을 20% 이상 감량했을 때도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는 뚜렷하게 해소되지 않았다.

    반면 같은 조건에서 간 조직에 쌓인 지방과 염증, 섬유화는 확연히 개선됐다. 하나의 약물이 전신의 체중과 대사지표를 개선하더라도 각 조직이 회복되는 속도와 방식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해당 논문도 터제파타이드가 간의 병리적 변화는 완화했지만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는 체중 감소 이후에도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간과 지방조직에 존재하는 대식세포의 약물 반응 차이에 주목했다. 간의 대식세포는 터제파타이드 투여 이후 염증 반응이 줄어든 반면, 지방조직에 상주하는 대식세포는 장기간 대사 스트레스에 노출돼 약물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모습을 보였다.

    지방조직은 단순히 남은 열량을 저장하는 공간이 아니다. 여러 면역세포와 신호물질이 상호작용하는 대사기관으로, 비만이 장기간 이어지면 만성적인 저강도 염증과 조직 섬유화가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체중과 혈당이 개선됐다고 해서 비만으로 손상된 모든 조직이 동시에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비만치료제의 효과를 체중 감량률 중심으로 평가하는 현재 방식에서 벗어나 지방조직의 염증과 구조적 회복까지 장기적으로 살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아닌 생쥐 실험이다. 투여 기간도 25일로 비교적 짧아 장기간 치료를 받는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서미혜 교수는 "터제파타이드는 체중과 혈당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약제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는 체중 감소만으로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 투여했을 때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를 포함한 조직 재형성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순천향대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형규·서교일 교수와 조계원 순천향의생명연구원 교수팀이 참여했다. 논문은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지난 5월 온라인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체중과 혈당이 개선됐다고 해서 비만으로 손상된 모든 조직이 동시에 정상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비만치료제의 효과를 체중 감량률 중심으로 평가하는 현재 방식에서 벗어나 지방조직의 염증과 구조적 회복까지 장기적으로 살펴볼 필요성을 제기한다.

    다만 이번 연구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아닌 생쥐 실험이다. 투여 기간도 25일로 비교적 짧아 장기간 치료를 받는 환자의 지방조직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서미혜 교수는 "터제파타이드는 체중과 혈당을 효과적으로 개선하는 약제이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는 체중 감소만으로 충분히 해소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 투여했을 때 지방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를 포함한 조직 재형성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순천향대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박형규·서교일 교수와 조계원 순천향의생명연구원 교수팀이 참여했다. 논문은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지난 5월 온라인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