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플레오스 커넥트 탑재, '국민차' 세대교체 승부수20·30대 이탈한 아반떼, 전기차·SUV에 밀린 존재감차체 키우고 안전·편의 강화, 3040까지 품는 상품성흥행 열쇠는 가격, 쏘나타와의 경계선 넘을까
  • ▲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 전시된 디 올 뉴 아반떼. ⓒ현대차
    ▲ 디 올 뉴 아반떼 테크 데이에 전시된 디 올 뉴 아반떼.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8세대 완전변경(풀체인지) 아반떼를 앞세워 2030 시장 탈환에 나선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생성형 인공지능(AI) 등 상위 차급에서나 볼 수 있던 첨단 기술을 대거 적용하며 '국민차'의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최근 20·30대 소비자들이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이동하면서 판매가 줄어든 만큼, 신형 아반떼가 젊은 소비층을 다시 끌어들일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초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는 이번 모델을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 아닌 차체, 안전성, 주행 성능, 디지털 경험까지 전면적으로 업그레이드한 전략 모델로 내세우고 있다.

    신형 아반떼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디지털 경험이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를 준중형 세단 최초로 적용했다. 지난 5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에 처음 탑재했던 시스템을 아반떼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14.6인치와 12.9인치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내비게이션과 미디어, 차량 설정을 통합 관리하며 생성형 AI 음성 비서인 '글레오 AI'를 통해 자연어 기반 검색과 차량 제어를 지원한다. 오픈형 앱 마켓도 제공해 스마트폰처럼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최근 이탈하고 있는 젊은 소비층을 겨냥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아반떼의 20·30대 시장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20대 신차 시장에서 아반떼 점유율은 7.8%로 집계됐다. 7세대 모델 출시 직후인 2020년 하반기 17.3%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30대 시장에서도 변화는 뚜렷하다. 아반떼는 2020년 하반기 점유율 5.4%로 4위에 올랐지만 올해는 상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모델 Y는 13.2%의 점유율로 1위에 등극했다. 아반떼는 올해 상반기 국내 판매량이 2만866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 감소했고, 7월 판매량도 2624대로 전년 동월 대비 57.3% 줄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통해 이러한 흐름을 되돌리겠다는 전략이다. 첨단 기술에 민감한 20·30대를 다시 끌어들이는 동시에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강화해 30~40대 고객층까지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차체도 한층 키웠다. 신형 아반떼는 전장이 4765㎜로 기존보다 55㎜ 길어졌고 휠베이스와 전폭도 각각 30㎜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2열 레그룸과 헤드룸 등 실내 공간을 넓히고 트렁크 적재 용량도 479L까지 확보했다. 꼬냑 컬러 등 새로운 내·외장 색상을 추가해 다양한 소비자 취향도 반영했다.

    안전성과 주행 성능도 대폭 개선했다. 차체 주요 부위에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확대해 평균 인장강도를 718MPa까지 높였고, 현대차 최초로 전자식 변속 레버(SBW) P단 긴급제동 기능을 적용했다. 여기에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기능과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2(NSCC2), 기억 후진 보조, 10에어백 등 첨단 안전 사양을 대거 탑재했다.

    다만 흥행의 성패는 가격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존 2026년형 아반떼는 가솔린 모델이 2062만~2845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이 2555만~3231만원으로 '2000만원대부터 살 수 있는 현대차 세단'이라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첨단 사양이 대거 추가되면서 가격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상위 트림 가격이 3000만원대 초중반에 형성될 경우 3000만원 초반부터 시작하는 쏘나타와의 가격 차이가 크게 줄어 소비자 선택이 분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아반떼는 단순한 풀체인지가 아니라 현대차가 젊은 소비층 이탈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 모델"이라며 "상품성은 한층 높아졌지만 결국 소비자들이 '이 가격이면 아반떼를 선택할 이유가 있는가'를 납득할 수 있느냐가 흥행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