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참전·中 추격 … '폴더블 원조' 삼성 수성 시험대하드웨어 평준화 … AI 경험·생태계가 새 승부처
  • ▲ 갤럭시 Z폴드8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상담받는 모습ⓒ삼성전자
    ▲ 갤럭시 Z폴드8을 사기 위해 고객들이 상담받는 모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019년 세계 최초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한 이후 이어온 '독주 시대'가 도전을 받고 있다. 내년 애플이 첫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화웨이·아너·오포 등 중국 제조사들까지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면서 경쟁 구도가 바뀌고 있어서다. 특히 폴더블 하드웨어가 상향 평준화되면서 향후 승부는 인공지능(AI) 경험과 운영체제(OS), 앱 생태계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9월 첫 폴더블 제품인 '아이폰 울트라', '아이폰 폴드'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 '갤럭시 Z 폴드8', '갤럭시 Z 플립8' 등 3종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7일간 진행한 '갤럭시 Z 폴드8 울트라·폴드8·플립8' 국내 사전 판매에서 144만대를 기록하며 신기록을 세운 상태다. 

    하지만 업계의 관심은 이미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으로 이동하고 있다. 애플은 폴더블 시장 후발주자지만 강력한 브랜드 충성도와 iOS 생태계를 무기로 단숨에 프리미엄 시장의 핵심 경쟁자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삼성전자가 폴더블 시장 점유율 32%로 1위를 유지하겠지만 애플이 첫 제품만으로 25%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의 점유율은 지난해 40%에서 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화웨이는 새로운 화면 비율을 적용한 폴더블 제품과 차세대 트라이폴드폰을 준비하고 있으며 오포는 화면 주름을 줄이는 힌지 기술과 내구성을 앞세우고 있다. 샤오미와 아너 역시 배터리와 카메라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을 예고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과거 두께와 무게 경쟁에서 벗어나 힌지 구조, 배터리, 화면 활용성 등 실제 사용 경험을 개선하는데 집중하며 삼성전자와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업계는 이제 하드웨어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다. 폴더블 기술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생산성 기능, 스마트폰과 태블릿·웨어러블을 연결하는 생태계 경쟁이 새로운 승부처가 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폴드8 시리즈에 멀티모달 AI와 대화면 기반 AI 생산성 기능을 대거 강화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애플은 iOS 생태계를, 중국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추격에 속도를 내는 만큼 향후 폴더블 시장의 경쟁 축도 '누가 더 뛰어난 AI 경험을 제공하느냐'로 빠르게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차별화 포인트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구글 AI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체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전략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외부 서비스 연동에는 제미나이를 활용하고, 갤럭시 기기와 서비스에는 자체 AI를 적용해 이용자 맞춤형 경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화면 상황과 사용 맥락을 분석해 다음 행동을 제안하는 '나우 넛지', 일정과 예약 정보 등을 종합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나우 브리프'도 대표적인 기능이다. 

    업계에서는 올해를 폴더블 시장의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삼성이 시장을 개척한 지 7년 만에 애플이 참전하고 중국 업체들의 기술력도 빠르게 올라오면서 앞으로는 AI와 생태계 경쟁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폴더블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기본 폼팩터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 소비자가 선택하는 기준은 두께나 무게보다 AI 기능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작동하는지, 스마트폰과 태블릿·웨어러블까지 연결되는 생태계가 얼마나 완성됐는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