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소비자물가 2.8% … 유류·농산물 안정에 상승폭 둔화작년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에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반등 전망중동 리스크·비용 전이 지속 … "근원물가 높은 흐름 이어질 것"
  • ▲ ⓒ뉴데일리
    ▲ ⓒ뉴데일리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둔화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와 근원물가의 높은 오름세를 이유로 8월 물가 상승률이 다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4일 이지호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흐름과 향후 전망을 점검했다. 이날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2020=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8% 상승했다. 상승률은 6월 3.2%에서 0.4%포인트 낮아지며 다시 2%대로 내려왔다. 

    이 부총재보는 "7월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최고가격 인하, 농산물 가격하락 등의 영향으로 6월보다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유류와 농산물 안정 효과는 생활물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24.7%에서 15.5%로, 농축수산물은 3.2%에서 0.9%로 낮아졌다. 생활물가 상승률도 3.4%에서 2.5%로 큰 폭 둔화했다. 이 부총재보는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비중이 높은 생활물가 상승률은 2.5%로 큰 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조적인 물가 흐름은 여전히 강했다. OECD 기준 근원물가 상승률은 2.6%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높아져 2023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항공료와 여행비 등 서비스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간 데다 IT기기와 전기자동차 등 내구재 가격 오름폭도 확대됐다. 

    이 부총재보는 "근원물가는 비용 충격 전이 등으로 내구재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면서 상승률이 소폭 확대됐다"고 말했다.

    한은은 8월에는 소비자물가가 다시 오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 부총재보는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에 있었던 일부 이동통신사의 대규모 통신요금 할인 기저효과에 크게 영향받아 7월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동 정세는 여전히 가장 큰 변수로 꼽혔다.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은 상승 압력을 일부 낮추는 요인이 되겠지만 근원물가의 상방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중동 전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정부 물가안정 대책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비용 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확대 등으로 근원 품목들이 높은 상승률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