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통합 생산거점 구축에 1050억원 투입 … 생산-R&D 인프라 확충美 현지 생산 대신 국내 생산·수출 전략 전환 … 글로벌 공급체계 재편생산능력-가동률-수익성 입증 과제 … 주주가치 희석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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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앤씨바이오 중국 쿤산 공장. ⓒ엘앤씨바이오
엘앤씨바이오가 시가총액의 약 10%에 달하는 140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동탄에 신규 생산거점을 구축한다. 세포외기질(ECM) 기반 스킨부스터 '리투오'를 비롯한 차세대 인체조직 제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연구개발(R&D)과 품질관리(QC)를 통합한 생산 인프라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다만 투자 이후 확보되는 생산능력과 가동률, 예상 매출, 투자회수기간 등 경제성이 아직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최대주주의 제한적인 증자 참여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주주 자금 조달의 타당성을 입증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4일 업계에 따르면 엘앤씨바이오는 지난달 31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증을 결정하고 370만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예정 발행가는 3만8000원으로 할인율 25%가 적용됐으며 총 모집예정금액은 1406억원이다.조달자금 가운데 1050억원은 시설투자에,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에는 각각 206억원과 150억원을 투입한다.시장의 관심은 전체 조달액의 약 74%를 차지하는 시설투자에 쏠렸다. 엘앤씨바이오는 2023년 경기 화성시 동탄테크노밸리 내 4333㎡ 규모 부지를 약 187억원에 매입해 이미 확보한 상태다.부지 매입이 완료된 상황에서 시설 구축에만 1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투자 규모와 시점의 적절성을 둘러싼 의문이 제기됐다. 유증 발표 이후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엘앤씨바이오 주가는 3일 전거래일보다 6.45% 내린 4만8550원에 마감했고 장중에는 13.87% 하락하기도 했다.회사 측은 이번 투자가 단순한 공장 증설이 아니라 생산과 연구개발, 품질관리 기능을 아우르는 통합 생산거점 구축이라고 설명했다.엘앤씨바이오는 동탄 부지에 '글로벌 통합 스마트 제조·혁신센터'를 신축해 자동화 생산설비와 클린룸, 연구개발·품질관리 시스템을 함께 구축할 계획이다. 원재료 보관부터 생산까지 이어지는 일괄생산체계를 갖춰 생산효율과 원가경쟁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이번 투자는 기존 성남 공장에서 추진 중인 리투오 월 15만개 생산체제와는 별개다. 회사는 성남 공장의 운영효율화만으로도 연내 월 15만개 생산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동탄 공장은 리투오 추가 증산뿐만 아니라 지방 유래 조직 제품과 차세대 재생의학 제품까지 생산하는 중장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엘앤씨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시설투자는 생산설비뿐만 아니라 생산·품질관리·연구개발 역량을 함께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며 "리투오는 물론, 지방 유래 조직 제품 등 다양한 제품군의 생산 확대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국내 생산거점 확대는 글로벌 전략 변화와도 맞물려 있다. 회사는 애초 미국 현지 생산기지 구축도 검토했지만, 최근에는 국내에서 생산한 뒤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폐지방 활용 관련 제도가 개선되면서 국내에서도 원재료 확보가 가능해졌고 생산·연구개발·품질관리 기능을 국내에 집중하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이 관계자는 "인체조직 제품은 생산 노하우와 품질관리 역량이 핵심경쟁력"이라며 "국내 핵심 생산기지를 확대하는 것이 글로벌 공급체계 측면에서도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다만 대규모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향후 생산능력 확대와 가동률, 해외 판매 성장 속도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유안타증권은 이번 유증의 핵심 쟁점으로 투자 규모와 경제성을 꼽았다.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시총의 약 10%에 해당하는 자금을 조달하고 이미 확보한 부지에 시설자금 1050억원을 투입하는 만큼 세부 투자내역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투자 이후 생산능력과 예상 매출, 수익성 개선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여기에 미국 현지 생산 대신 국내 생산·수출체계로 전략을 바꾼 만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과 글로벌 공급망 확대도 투자 성과를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최대주주인 이환철 회장은 배정받는 신주의 약 절반만 청약할 예정이다. 구주 매각과 신주인수권증서 매도를 병행하면서 유증과 무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기존 23.45%에서 19.40%로 낮아질 전망이다.회사는 미상환 전환사채(CB) 150억원을 상환·소각해 잠재 희석요인을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유증으로 370만주의 신주가 발행되는 만큼 주주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결국 이번 유증의 성패는 동탄 공장의 경제성을 얼마나 빠르게 입증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생산능력과 가동률, 해외 판매 확대, 신규 제품 매출이 계획대로 이어지면 선제 투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추가 생산능력을 시장이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경우 고정비 부담과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