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시총 7.6% 4253억 자사주 소각 SK스퀘어는 0.03% '생색내기'SK하닉, 사상 최대 실적에도 '주주환원 침묵'컨콜 당일 코스피 장중 12%대 폭락 유발삼전 '특별배당' 카드로 지수 반등 방어'성과급만 챙긴' 최태원, '코리아 디스카운트' 책임론
  • ▲ 최태원 SK그룹 회장ⓒ뉴시스
    ▲ 최태원 SK그룹 회장ⓒ뉴시스
    SK그룹 반도체 회사들의 주주환원이 시총 100위권 유한양행 보다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 반도체 대표기업들이 역대급 실적에도 소극적인 주주환원 행보를 보여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달 23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자기주식 603만 1820주(보통주 기준)를 소각하기로 결의했다. 

    소각 예정 금액은 약 4253억 원으로, 공시 당시 시가총액(약 5조 6868억 원)의 7.61%에 달하는 파격적인 규모다.

    반면 SK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주주환원은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이자 중간지주사인 '시총3위' SK스퀘어는 지난달 31일 자사주 3만 4388주, 약 430억 원 규모를 소각했다. 

    이는 전체 발행주식의 0.026%, 시가총액 대비 0.03%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 영업이익 60조 5426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기대하던 구체적인 주주환원책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주가가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명확한 환원 메시지마저 부재하자 실적 발표 당일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락한 것은 물론 코스피 지수가 장중 12.63% 폭락하며 5262.77까지 내려앉는 등 시장 전체에 악재로 작용했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행보는 대조적이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특별배당'을 포함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이사회와 적극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하락 중이던 코시피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구체적인 특별배당 계획이 나온 당일인 지난달 30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최고 5.53% 급등해 6000 직전인 5,976.32까지 치솟았다. 

    시장의 비판은 SK그룹 경영진으로 향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임직원 성과급과 대규모 설비투자는 챙기면서, 주가 폭락으로 고통받는 주주들의 가치 제고에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자본시장 개혁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을 비롯한 SK그룹 최고경영진이 주주환원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구체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