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주유·충전 시 최대 1080㎞ 주행넉넉한 공간·풍부한 기본사양 눈길하이브리드 시장 급성장 속 가격 경쟁력 승부수
  • ▲ 씨라이언(SEALION) 6 DM-i. ⓒBYD
    ▲ 씨라이언(SEALION) 6 DM-i. ⓒBYD
    "전기차는 사고 싶은데 충전이 부담스럽고, 하이브리드는 좋은데 전기차 같은 주행감이 아쉽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고민이다. 실제로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하이브리드 신규 등록 대수는 45만2714대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 전동화는 원하지만 충전 부담은 덜고 싶은 소비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지난 주말 시승한 BYD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씨라이언(SEALION) 6 DM-i'는 바로 이런 소비자를 겨냥한 모델이었다. 가격은 3750만원. 전기차처럼 달리면서도 필요할 때만 엔진이 개입하는 BYD의 DM-i 시스템을 앞세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장점을 모두 담아냈다. 

    시동 버튼을 누르자 가장 먼저 느껴진 것은 정숙성이었다. 차는 전기모터만으로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도심 저속 구간에서는 엔진이 켜졌는지조차 알아채기 어려웠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보다 순수 전기차에 가까운 감각이다. 전기차 특유의 울렁거리는 회생제동 이질감도 크지 않아 처음 전동화 차량을 접하는 운전자도 부담 없이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가속 페달을 밟자 초반 반응도 경쾌했다. 신호가 바뀌는 순간 머뭇거림 없이 앞으로 치고 나갔고, 최고출력 204마력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토크 덕분에 차선을 변경하거나 앞차를 추월할 때도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일상적인 도심 주행에서는 전기차를 운전하는 듯한 여유가 인상적이었다.
  • ▲ 씨라이언(SEALION) 6 DM-i. ⓒ주재용 기자
    ▲ 씨라이언(SEALION) 6 DM-i. ⓒ주재용 기자
    씨라이언6 DM-i의 가장 큰 경쟁력은 역시 '충전 부담'을 크게 줄였다는 점이다.

    18.3kWh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환경부 인증 기준 전기모드만으로 약 70㎞를 달릴 수 있다. 서울 도심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면 평일에는 사실상 전기차처럼 이용할 수 있는 거리다. 장거리에서는 1.5리터 가솔린 엔진이 자연스럽게 개입해 주행거리를 늘려준다.

    연비는 복합 기준 15.2㎞/L다. 배터리와 연료를 모두 활용하면 한 번 충전과 주유만으로 최대 1080㎞를 달릴 수 있어 장거리 여행에서도 충전소를 찾아다녀야 하는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

    기존 PHEV와 차별화되는 부분도 있다. 대부분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완속충전만 지원하지만 씨라이언6 DM-i는 DC 급속충전을 지원한다. 배터리를 30%에서 80%까지 약 30분이면 충전할 수 있어 전기차 수준의 충전 편의성을 확보했다.
  • ▲ 씨라이언(SEALION) 6 DM-i. ⓒ주재용 기자
    ▲ 씨라이언(SEALION) 6 DM-i. ⓒ주재용 기자
    실내는 패밀리 SUV다운 공간 활용성이 돋보였다. 2열 레그룸은 성인 남성이 앉기에도 여유가 있었고 평평한 바닥 덕분에 가운데 좌석 활용성도 높았다. 15.6인치 회전형 디스플레이와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은 시인성이 우수했고, 운전석과 동승석 통풍·열선 시트, 2열 열선,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등 경쟁 모델에서는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사양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주행보조 기능도 부족함이 없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자동 긴급제동, 사각지대 감지, 360도 서라운드 뷰 등을 기본으로 탑재해 장거리 운전 피로도를 줄여준다. 운전석에 앉아 있으면 "이 가격에 이 정도 사양까지?"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결국 씨라이언6 DM-i의 승부처는 가격이다. 3750만원이라는 가격표에 전기차 수준의 정숙성과 전동화 주행감, 최대 1080㎞의 주행거리, 풍부한 기본사양까지 담아냈다. 브랜드 인지도라는 과제를 넘어선다면 전기차 캐즘 시대에 하이브리드 시장에서 국산차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충분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