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2만유로대 전기차 4종 완성, B세그먼트 시장 공략 정의선, 아이오닉 3 양산 앞두고 튀르키예 공장·유럽 판매전략 점검
BYD 아토2·돌핀서프 5개월간 3만6000대, 르노·현대차와 격돌
  • ▲ 지난해 9월 IAA 모빌리티에서 폭스바겐그룹의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일렉트릭 어반 카 패밀리’공개된 콘셉트·양산 근접 모델.ⓒ폭스바겐그룹
    ▲ 지난해 9월 IAA 모빌리티에서 폭스바겐그룹의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 ‘일렉트릭 어반 카 패밀리’공개된 콘셉트·양산 근접 모델.ⓒ폭스바겐그룹
    유럽 자동차 시장의 B세그먼트 전기차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아토2와 돌핀서프로 시장을 선점한 중국 BYD에 맞서 폭스바겐그룹은 2만유로대 전기차 4종을 앞세워 반전을 노린다. 현대차도 아이오닉 3 양산을 앞두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튀르키예 생산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총력전에 들어갔다.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의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인 ‘일렉트릭 어반 카 패밀리’ 선공개 3종은 유럽에서 7만대가 넘는 주문을 확보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15일 마지막 모델 ID.크로스를 공개하고 사전판매에 들어가면서 ID.폴로·쿠프라 라발·스코다 에피크를 포함한 2만유로대 전기차 4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판매가격은 2만4995(약 4109만원)~2만7990유로(약 4601만원) 수준이다. 폭스바겐은 4개 차종에 전륜구동 기반의 MEB+ 플랫폼을 공통 적용해 개발비와 부품비를 낮췄다. ID.폴로와 라발은 스페인 마르토렐, 에피크와 ID.크로스는 팜플로나 공장에서 생산한다. 플랫폼과 생산거점을 공유하면서도 폭스바겐은 대중성, 스코다는 실용성, 쿠프라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해 브랜드 간 수요 중복을 줄였다.

    배터리도 가격과 성능에 따라 이원화했다. 기본형에는 가격경쟁력이 높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거리·고출력 모델에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니켈·망간·코발트(NMC) 배터리를 적용한다. 폭스바겐그룹의 통합 배터리 셀을 활용해 차종 간 부품 공유와 조달 효율도 높였다. 

    B세그먼트는 전장 4m 안팎의 소형차급으로 좁은 도로와 주차공간이 많은 유럽에서 수요가 두텁다. 지난해 유럽 신차 판매 1·2위도 해당 차급인 다치아 산데로와 르노 클리오가 차지했다.

    현재 유럽 B세그먼트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4%지만 2030년 33%, 2035년 65%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전기차 시장 경쟁이 프리미엄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 보급형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현대차도 아이오닉 3를 앞세워 B세그먼트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아이오닉 3 양산을 보름가량 앞둔 지난달 30일 튀르키예 이즈미트 공장을 찾아 차체·의장 생산라인과 현대모비스 배터리시스템조립체(BSA) 공장을 점검했다. 현지 임직원들과 생산 품질뿐 아니라 유럽 판매 전략까지 직접 논의했다.

    아이오닉3는 현대차가 유럽에 처음 선보이는 B세그먼트 전기차로, 이달 중순 양산에 들어가 하반기부터 현지에서 판매된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연간 4만대 이상을 판매해 해당 차급 상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시장 선점에 나섰다. 올 1~5월 유럽 B세그먼트 전동차 판매에서 BYD 아토2와 돌핀서프는 각각 2만1000대와 1만5000대로 상위 5개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불과 5개월 만에 아이오닉 3의 내년 연간 판매 목표 4만대의 90%에 도달했다.

    같은 기간 르노5는 4만3000대로 선두를 달렸고 시트로엥 e-C3와 아토2가 각각 2만1000대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 인스터는 1만6000대, 돌핀서프는 1만5000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