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4000만 이용자 기반 결제·송금·투자 생태계 구상네이버, 두나무 품고 결제 밸류체인 구축 추진디지털자산기본법 지연…발행 주체·유통 규율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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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카오페이
카카오와 네이버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발행을 넘어 결제와 송금, 투자까지 연결하는 유통망 확보에 나서면서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무게중심도 실제 활용처로 옮겨가는 모습이다.카카오페이는 4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발행 인프라와 유통 사업 두 축으로 나눠 설계·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현재 카카오 관계사와 주요 협력사들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 인프라에 대한 전략적·기술적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향후 라이선스 확보와 유통 규모 확대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유통 부문에서는 카카오페이의 4000만 이용자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신 대표는 "카카오페이 이용자의 지갑에 스테이블코인을 담아 송금과 결제, 투자 등에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이용자 수용성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한편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스테이블코인은 토큰화 실물자산(RWA) 거래 등 온체인 환경에서 24시간 즉시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수단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더와 서클이 강력한 유통망을 기반으로 90%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경쟁력이 단순한 발행 여부보다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카카오페이가 결제 인프라 구축에 무게를 두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4월 AI(인공지능) 기반 자동결제 시대를 겨냥한 글로벌 결제 표준 'X402' 재단에 참여했다. 이어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과 MOU(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결제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카카오페이는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가 결제와 송금 등을 수행하는 '에이전틱 페이먼트'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신 대표는 "일반 이용자를 넘어 AI가 이용자를 대신해 결제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페이먼트' 시장도 준비하고 있다"며 "이용자가 안전하고 손쉽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설계 중"이라고 말했다. -
- ▲ 지난해 11월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3사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3사 경영진들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네이버
◆ 네이버·두나무 결합 탄력 … 양강 구도 본격화카카오가 AI 기반 결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네이버 역시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밸류체인 확보에 나서고 있다.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 방안과 서비스 모델을 검토 중이다.네이버파이낸셜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도 추진 중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해 네이버의 검색·커머스와 결제, 블록체인 기술을 아우르는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여기에 하나은행이 두나무의 4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발행·유통·결제를 아우르는 협력 기반도 마련됐다.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두나무와의 협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유통, 결제까지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며 "계열사별 역할을 분담해 발행·유통·투자·결제까지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구조가 가능하다"고 말했다.현재 네이버와 두나무의 기업결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2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연말 안에 심사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심사에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또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대통령 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는 최근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상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법 위반 행위의 경중을 고려할 수 있도록 예외 규정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진영이 본격적으로 구축되면서 카카오와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도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과 별개로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발행·유통 분리 기준 등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금융위원회는 현재 디지털자산 산업과 시장, 이용자 보호를 포괄하는 통합 정부안을 마련한 상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29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안은 다 마련됐지만 일부 이견이 남아 있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제도 정비가 마무리되는 시점부터는 플랫폼 경쟁력과 생태계 규모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승부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