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다우 22.6%·S&P500 20.5% 하루 만에 급락버리, 엔비디아·반도체 ETF 공매도 유지코스피 고점 대비 44% 급락 후 25% 반등피크아웃 우려에 삼전닉스 이익 성장률 둔화증권가 "코스피 기술적 반등"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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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뉴스. 로이터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지만, 영화 '빅쇼트(The Big Short)'의 실제 주인공인 마이클 버리가 또다시 대폭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1987년 '블랙먼데이'와 같은 급락장이 재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급반등한 국내 증시도 안도하기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4% 이상 오른 6600선에서 거래 중이다. 지난 6월 이후 급락세를 이어가며 고점 대비 44% 넘게 하락했던 코스피는 최근 저점 대비 약 25% 반등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을 추세 전환보다 과도한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우려 속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익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국내 증시가 이미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대표적인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다시 한번 경고음을 울렸다.

    미 CNBC에 따르면 버리는 4일(현지시간) 서브스택을 통해 "우리가 주요 고점에 매우 가까워졌다고 여전히 믿는다"며 "1987년과 같은 하락장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버리가 언급한 1987년은 미국 증시 역사상 최악의 폭락장 가운데 하나인 '블랙먼데이'가 발생한 해다. 당시 1987년 10월 19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22.6% 폭락했고 S&P500지수도 20.5% 급락했다. 충격은 미국에 그치지 않고 홍콩과 유럽 등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버리는 특히 현재 시장 구조가 당시와 비슷한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S&P500지수가 신고가를 경신하면 새로운 자금이 계속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이 오르고 변동성이 낮아질수록 변동성 목표형 펀드는 레버리지를 확대하고 모멘텀 전략 역시 레버리지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가 상승과 낮은 변동성이 시스템에 의한 자동 매수를 유발하고, 이후 시장 방향이 바뀌는 순간 대규모 매도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하락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미국 증시는 최근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3대 주가지수가 4거래일 연속 동반 상승했고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썼다. S&P500지수가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지난 6월 2일(7609.78)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협상에서 진전을 보였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버리는 랠리에도 기존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를 비롯해 마이크론, 엔비디아, 캐터필러, 팔란티어, 테슬라,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계속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경우 손실을 줄이기 위해 언제든 포지션을 정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엔비디아를 제외한 대부분의 공매도 포지션은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버리는 "공매도는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한 전략이 아니다"라며 "나는 공매도를 해야 하는 사람이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반등에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가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반도체 실적 둔화와 밸류에이션 부담, 지정학적 변수 등 위험 요인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며 "국내 증시도 최근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단정하기보다 미국 증시와 반도체 업황 변화, 외국인 수급을 함께 확인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