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82곳 누락 혐의로 검찰 약식기소 이어 서울국세청 조사4국 비정기 특별세무조사 착수 오너일가 계열사 간 거래 구조 국세청 검증대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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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세청 전경. ⓒ뉴시스
영원무역그룹이 성기학 회장을 둘러싼 사법·세무당국의 잇단 조사로 복합적인 오너 리스크에 직면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성 회장을 역대 최대 규모의 계열사 은닉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데 이어 국세청까지 비정기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다.대기업집단 지정을 피하기 위해 82개 계열사를 누락했다는 혐의로 검찰 기소까지 이어진 가운데 논란은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검증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오너 일가의 내부거래와 지배구조 전반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최근 서울 중구 영원무역 본사에 조사관을 투입해 회계장부와 세무자료를 확보했다. 조사 4국은 일반적인 정기세무조사와 달리 대기업 탈세나 횡령, 비자금 조성 의혹 등이 포착됐을때 사전예고 없이 비정기 특별세무조사를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진다.국세청은 영원무역과 성 회장 등 오너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 간 거래 구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거래 가격의 적정성과 비용 처리, 법인세 신고 등이 주요 점검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계열사 누락 사건으로 공정위에서 시작된 조사가 특수관계자 거래에 대한 세무 검증으로까지 확대된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너 일가와 계열사 간 내부거래 전반을 겨냥한 조사라는 관측이 나온다.앞서 공정위는 성 회장이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대기업집단 지정을 피하기 위해 계열사 82개를 누락한 것으로 보고 검찰에 고발했다. 누락 회사 자산 합계액은 3조2400억원으로 공정위가 적발한 동일인의 지정자료 허위제출 사례 중 역대 최장 기간이자 최대 규모다.이어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3월 성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벌금 1억원에 약식기소했다. 약식기소는 검철이 피의자를 정식 재판에 넘기지 않고 서면 심리만으로 벌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해달라고 법원에 청구하는 절차다.국세청 비정기 세무조사 직전 행동주의 펀드 '쿼드자산운용'이 공개 주주서한을 통해 이사회에 기업가치 제고를 촉구하는 주주서한을 발송한 점도 주목된다.쿼드자산운용은 과도한 유휴자산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과 고착화된 내부거래, 합리적 경영진 보상체계 부재 등에 대해 문제제기하며 총주주환원율(TSR)을 70%까지 확대해 줄 것을 요구했다.특히 쿼드자산운용은 방글라데시 소제 시스템통합(SI) 법인 TVL을 가장 심각한 이해 상충 사례로 지목했고 국세청도 이를 중심으로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자 거래 구조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영원무역은 2024년 말까지 자본잠식상태였던 TVL 지분을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과 영원무역홀딩스에 매각했다. TVL은 2025년 2분기부터 영원무역과 거래를 시작하며 그 해 9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원무역의 특수관계자 거래 내역에서 TVL과의 거래로 기타비용 95억2695만원을 인식하면서, 일감 몰아주기와 이해상충 논란이 제기됐다.성 회장과 성 부회장이 지분 100%를 나눠 보유한 YMSA를 중심으로 한 거래 구조도 논란이다. 영원무역은 YMSA를 통해 원부자재를 조달하면서 최근 10년 평균 YMSA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하는 핵심 거래처 역할을 해왔다. 또 방글라데시 현지 제조 법인 YHT 지분을 202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총 1191억원에 사들였다.쿼드자산운용은 이같은 구조가 배당보다 내부거래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봤다. 1조1000억원 규모의 순현금을 쌓아둔 상황에서도 낮은 주주환원율이 이어진 배경으로 이 같은 거래구조를 지목했다.광고대행사 래이앤코 등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소규모 계열사들의 내부거래도 이번 세무조사 과정에서 검토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래이앤코는 2021년까지 전체 매출의 65%가 내부거래에서 발생했고 영원무역홀딩스와의 수의계약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재계 안팎에선 공정위의 검찰 고발에 이어 국세청 특별세무조사까지 진행되면서 영원무역의 지배구조 리스크가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세무조사 결과에 따라 세금 추징뿐 아니라 내부거래와 승계 과정 전반에 대한 추가 검증과 법적 공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이와 관련해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회사는 관련 사항을 신중하게 검토해 필요한 절차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주주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