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 대신 부산물·폐기물 활용해 위기 비껴가상반기 동 판매액 전년 비 51.8%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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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온산제련소 전경ⓒ고려아연
구리값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음에도 구리 제련 업계는 웃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만이 구리값 급등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고 있다.한국무역협회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구리 정광 평균 수입단가는 톤당 4627달러로 전년 대비 31.7% 올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수입량은 73만 3572톤으로 200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최대 수입국인 인도네시아산 수입은 사실상 중단됐다.이 같은 원료난에 구리 정광 제련 수수료도 하락했다. 제련소가 광산에서 정광을 사들여 금속으로 가공할 때 받는 수수료는 올해 들어 톤당 0달러대로 떨어졌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 제련 설비를 늘리며 원료 확보 경쟁이 심화한 영향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글로벌 제련소들의 셧다운도 잇따르고 있다. 글렌코어는 필리핀 파사르 제련소를 폐쇄한 데 이어 호주 마운트아이자 제련소 가동을 중단했고, 일본 미쓰비시머티리얼은 내년 3월 오나하마 제련소 설비를 멈출 계획이다. 국내에서 구리 정광을 수입해 제련하는 곳은 LS MnM이다.하지만 고려아연의 상황은 다르다. 고려아연은 구리 정광을 사들이지 않고 아연과 연 제련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과 전자 폐기물 같은 2차 원료에서 구리를 회수하는 방식을 쓴다. 정광 수입에 원료를 의존하지 않아 정광값 급등과 수수료 하락에 직접 노출되지 않는 구조다.완성품인 전기동(정제 구리) 가격은 오르고 있다. 한국비철금속협회에 따르면, 4일 기준 런던금속거래소(LME) 현물 구리 가격은 t당 1만 4195달러로, 최고치에 근접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로 구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고려아연은 원료값 부담 없이 오른 전기동 판매가격을 반영할 수 있다.이런 구조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이 5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동 판매액은 약 3340억 원으로 2025년 상반기 약 2200억 원에서 51.8% (약 1140억 원) 성장했다.현재 고려아연은 구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건식제련 설비 가동으로 구리 생산능력이 늘었고 2차 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미국 전자 폐기물 재활용 자회사 페달포인트 등을 인수하는 등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