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김어준 뉴스공장' 출연 "AI 데이터센터는 전기 먹는 하마""美는 전력 대부분 민영화, 우리나라는 한전 인프라로 AI 경쟁력"
-
-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뉴시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6일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우려에 대해 한전이 관리하는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를 강조하면서 전기국가 전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많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AI 데이터센터를 '전기 먹는 하마'라고 하지 않나"라며 "AI 데이터센터 하나를 만드는 데 보통 2∼3년이면 다 짓지만 규모가 큰 AI 데이터센터는 345kV의 고압 전력을 연결해줘야 하고, 이 고압 전력망을 새로 연결하는 데는 보통 5∼10년이 걸린다"고 말했다.이어 "짓고 싶어도 전력이 없으면 못 짓는다"며 "최근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를 짓고 싶은 빅테크 기업들에 전력도 알아서 만들어서 지으라고 한다"고 설명했다.김 장관은 우리나라가 한전을 중심으로 구축한 전력망이 AI 시대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김 장관은 "미국은 전력산업 대부분이 민영화돼 있다. 대한민국은 한전이라는 공기업이 전력 인프라를 관리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그런 면에서 한전이라는 공기업이 345kV 전력을 언제까지 연결해줄 수 있는지, 현재 이미 345kV가 연결돼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따져볼 수 있어 대한민국에 데이터센터를 지으려고 하는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예전에는 산업 수요가 생기면 전력이 나중에 가서 붙었는데 지금은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하고 싶은데 할 수 있는 곳이 있느냐'고 먼저 물어본다"며 "전기를 전략적으로, 국가안보적 차원에서도 관리해야 한다는 게 전기국가의 주요한 개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김 장관은 '전기국가'에 대해 "석유국가에 반대되는 개념"이라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는 최종 에너지원을 무엇으로 하느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휘발유차를 타면 최종적으로 휘발유가 소비되는데 그게 석유국가 개념이고, 전기차를 타서 전기를 소비하면 전기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대규모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에너지를 생산하고 최종 소비 단계에서 전기를 사용하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가정과 건물의 냉난방도 가스에서 전기 기반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전기차로 바꿔야 하고 우리가 가정이나 건물에서 주로 난방을 가스로 하는데, 그것을 다시 전기 기반의 히트펌프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히트펌프는 전기를 이용해 공기 중의 열을 냉방열이나 난방열로 바꾸는 장치다. 김 장관은 "에어컨과 같은 개념"이라며 "공기 중에 있는 열을 이용해 온수를 데우거나 바닥 난방을 하는 용도로 같이 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삼성과 LG가 해외에는 수출을 많이 했지만 국내에서는 이게 재생에너지로 구분되지 않아 그동안 보급이 잘 안 됐다"며 "올해 처음으로 공기열 기반의 히트펌프가 재생에너지 지원·보조 대상에 들어갔다"고 말했다.히트펌프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용 요금제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가정에서 가스로 냉난방을 하다가 전기로 하게 되면 전기 수요가 늘어나 누진제에 걸릴 수 있다"며 "그래서 히트펌프를 쓰는 가정은 이 전기요금을 별도로 계산해준다"고 설명했다.신축 공동주택에는 가스배관을 설치하지 않고 조리와 냉난방을 모두 전기로 해결하는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그는 "신축은 아예 처음부터 가스배관 없이 전기로 하는 아파트가 내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할 것"이라며 "전기차를 쓰고 태양광과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붙이고 히트펌프를 쓰면 그야말로 전기국가가 된다"고 말했다.가정용 태양광에서 생산하고 남은 전기를 현금으로 정산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김 장관은 "예전에는 전기를 쓰고 남아도 직접 보상해주지 않고 통장에 쓰고 남은 전기가 얼마 있다고만 표시해줬다"며 "현재 고시를 개정해 쓰고 남는 전기를 현금으로 정산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2030년 NDC 달성과 관련해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감축 부담이 후반부로 집중됐다고 지적했다.김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 때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를 줄이겠다고 했고 그 목표치를 바꿀 수는 없다"며 "윤석열 정부 때는 본인 임기에는 조금씩 감축하고 그 뒤 3년 동안 감축 수치를 왕창 잡아놨다"고 말했다.이어 "그러다 보니 이재명 정부 5년 동안 거의 2억톤 가까이를 줄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래서 정말 만만치 않은 숙제"라고 했다.그러면서 "발전 과정에서 석탄을 빨리 줄여야 하고 전기차로 빨리 전환하고 히트펌프 같은 것을 빨리 늘려야 한다"며 "쉽지 않은 숙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따박따박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김 장관은 현재의 에너지 전환 상황을 비행기 이륙에 비유해 "올해까지가 비행기로 치자면 뜨기 전까지의 어려운 과정"이라며 "이제 비행기가 막 떠오르는 시점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석탄발전을 담당하는 발전 공기업 5개사의 통합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 장관은 "5개 발전사를 쪼개서 경쟁시켜봤는데 대부분이 석탄발전을 하는 기업이어서 경쟁의 효율이 별로 없었다"며 "최근에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해야 하고 석탄발전소를 모두 문 닫아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이어 "발전사들을 통합하고 통합한 상태에서 재생에너지 기업으로 전환해줘야 석탄발전소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정의로운 전환도 좀 더 체계적으로 시켜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송전망 확충에 따른 주민 반발과 관련해서는 기존 철탑 활용과 지중화, 주민 보상 확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김 장관은 "새로 노선을 정하기보다 기존 노선이 있다면 1층짜리 철탑을 2층, 3층으로 지어 기존 철탑에 몰아서 설치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며 "그렇게 하면 신규 철탑을 거의 40%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멀리 산등성을 지나가는 구간은 불가피하게 공중으로 하고 마을 주변을 지나가는 구간은 돈이 조금 들더라도 지중화해야 한다"며 "불가피하게 고압망이 지나가는 지역 주민들에게는 직접 보상을 많이 해서 피해를 보는 분들에게 반대급부를 충분히 드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김 장관은 "대한민국은 AI 혁명과 기후위기 대응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고, 동시에 해결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수 있다"며 "석탄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늘리면서 늘어나는 깨끗한 전기로 AI를 돌리고 AI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