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29.2%·동국씨엠 30.6%·현대제철·KG스틸 38.0%4개월간 약 11만5000톤 영향권 … 현지 업체 92.9% “일본산 대체 가능”열연·냉연도 별도 조사 … 핵심 판재까지 규제 확대 우려
  • 일본이 오는 8일부터 한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에 최대 38.0%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 관세가 부과될 시 기존 한국산 범용 도금강판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수출 타격이 예상된다. 일본이 열연·냉연강판까지 반덤핑 조사에 들어간 만큼 통상 압박이 핵심 판재로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는 8일부터 한국산 용융아연도금강판과 강대에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관세 부과 기간은 오는 12월7일까지다. 일본 정부는 12월12일까지 조사를 마친 뒤 최종 관세 부과 여부와 세율을 결정할 예정이다.

    업체별 잠정관세율은 포스코 29.2%, 동국씨엠과 세아씨엠 30.6%, KG스틸 38.0%다. 공급자 질문서에 대한 답변을 기한 내 제출하지 않은 현대제철은 최고 수준인 38.0%를 받았다. 지난달 24일 공개된 덤핑마진 예비판정치보다 업체별로 3.29~4.6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덤핑마진은 정상가격과 일본 수출가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수치로 일본 정부는 포스코와 KG스틸을 표본조사 대상으로 선정해 개별 덤핑마진을 산정했다. 동국씨엠과 세아씨엠에는 두 회사의 덤핑마진을 가중평균한 수치를 적용했다.

    관세 대상은 건설자재와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 부품에 주로 쓰이는 범용 용융아연도금강판(GI)이 중심이다. 도금층의 철 함유량이 7% 이상인 합금화용융아연도금강판(GA)과 마그네슘·알루미늄을 일정 비율 이상 포함한 고내식 합금도금강판은 제외됐다. 

    일본 정부는 조사 대상 수입 도금강판이 자국산보다 10~20% 싸게 팔리면서 현지 업체의 주문과 수익을 빼앗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수요는 6% 감소하는 데 그쳤지만 현지 업체의 판매량은 21%, 생산량은 16% 줄어 시장 위축보다 감소 폭이 컸다. 이에 따라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47% 감소했고 설비투자도 59% 줄었다.

    일본이 반덤핑 조사 대상으로 삼은 제품의 2024 회계연도 수입량은 총 71만8145톤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산은 34만3631톤으로 47.8%를 차지했다. 한국산 수입량은 2022년 27만4757톤에서 2년 만에 25.1% 늘었다. 같은 기간 일본의 보통강재 전체 수입량의 6.9%에 해당하는 규모로 잠정관세 부과 기간에만 약 11만5000톤이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일본의 최대 보통강재 공급국이다. 일본철강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보통강재 수입량은 468만톤으로 이 가운데 한국산이 289만톤을 차지했다. 비중은 61.8%로 한국은 일본의 최대 보통강재 공급국이다.

    일본 정부가 실시한 대체 가능성 조사에서도 한국산과 일본산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응답이 42.9%,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대체할 수 있다’는 응답이 50.0%로 나타났다. 일본 철강 업체의 가동률도 50~70% 수준으로 조사돼 현지 생산을 늘릴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일본 정부는 지난 6월1일부터 한국산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에 대해서도 별도의 반덤핑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조사 단계로 관세 부과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종 규제로 이어지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대일 수출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