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차 소부장 경쟁력강화 회의…핵심기술 200개 재정비한화오션·선익시스템 등 5개사 제3기 '슈퍼 을' 선정
  • ▲ 산업통상부. ⓒ전성무 기자
    ▲ 산업통상부. ⓒ전성무 기자
    정부가 차세대 유리 패키지 기판과 1000W급 극자외선(EUV) 펠리클 등 5건을 신규 소재·부품·장비 협력모델로 승인하고 앞으로 5년간 총 910억원을 지원한다. 한화오션과 선익시스템 등 5개사는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할 제3기 '슈퍼 을' 기업으로 선정했다.

    산업부는 6일 서울 무역보험공사에서 '제16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를 열고 소부장 협력모델 승인, 제3기 슈퍼 을 선정 결과, 2026년도 소부장 경쟁력강화 시행계획 등 3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소부장 협력모델은 핵심전략기술의 신속한 자립화를 위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이 협력하는 사업이다.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사업화에 필요한 규제 특례와 정책금융, 세제, 실증평가 등을 범부처 차원에서 묶어 지원한다.

    산업부는 이번에 승인된 협력모델에 5년간 총 910억원의 R&D 자금을 지원한다. 화학물질 인허가 패스트트랙을 비롯한 규제 특례와 금융·세제, 실증평가 등도 함께 제공한다.

    정부는 그동안 수요·공급기업 간 수직적 협력과 수요기업 간 수평적 협력을 지원하는 일반형 협력모델을 운영해왔다. 올해부터는 앵커 수요기업이 국내 공급망 생태계를 직접 설계하는 '생태계 완성형'과 소부장 특화단지의 클러스터 기능 및 지역 간 연계를 강화하는 '지역주도형'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소부장 협력모델은 일반형과 생태계 완성형, 지역주도형 등 3개 유형으로 확대됐다.

    이번에 승인된 생태계 완성형 협력모델은 차세대 유리 패키지 기판과 1000W급 EUV 펠리클 등 2건이다. 지역 간 협력형 모델로는 공장맞춤형 모빌리티 플랫폼이 선정됐다.

    차량 인포테인먼트용 국산 시스템온칩(SoC)과 에너지용 초고성능 다공성탄소는 일반형 협력모델로 승인됐다.

    산업부는 새로 도입한 생태계 완성형과 지역주도형 모델을 통해 앵커기업 중심의 공급망 생태계를 조성하고 지역 클러스터 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공급망을 선도할 소부장 핵심기업을 육성하는 제3기 슈퍼 을 기업도 선정했다.

    슈퍼 을 프로젝트는 세계 최고·최초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소부장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대형 R&D 사업이다. 기업이 제출한 성장전략과 기술개발 계획을 대상으로 개념계획서와 기술검증, 발표평가, 종합평가 등 4단계 평가를 거쳐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제3기 슈퍼 을 기업에는 잠수함용 연료전지 핵심장비를 개발하는 한화오션과 AI 기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자율 증착장비를 개발하는 선익시스템이 포함됐다.

    초고속 레이저 열처리장비를 개발하는 이오테크닉스, 전고체전지용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개발하는 에코프로비엠, 위성통신용 저손실 소재 및 안테나 모듈을 개발하는 두산전자사업도 선정됐다.

    선정 기업에는 과제당 200억원 규모로 7년 이상의 대형 R&D를 지원한다. 산업부는 슈퍼 을 프로젝트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공급망 핵심기업 15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산업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제2차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기본계획의 이행을 위한 2026년도 시행계획도 마련했다.

    우선 올해 하반기까지 소부장 핵심전략지도를 수립해 기술별 R&D 투자 방향을 구체화하고 현재 200개인 핵심전략기술을 재정비한다.

    AI와 첨단소재 등 미래 기술 수요와 산업 파급력이 높은 혁신·도전기술을 새로 추가하고, 이미 자립 기술을 확보한 분야는 핵심전략기술에서 제외할 계획이다.

    개발된 기술이 연구실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조기에 산업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AI·디지털 기반 실증 및 사업화 지원도 확대한다.

    로봇 기반 자동화 실험 환경을 활용한 첨단소재 실증 인프라를 구축하고, 생산라인 적용 전에 가상공간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디지털 트윈 기반 테스트 환경도 도입한다.

    국가 균형발전과 산업 전환 정책을 고려한 소부장 생태계 지원도 강화한다. 산업부는 '5극 3특'과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 등 범정부 정책 방향을 반영해 제3기 소부장 특화단지를 연내 선정할 예정이다.

    문신학 산업부 차관은 "제2차 소부장 기본계획의 3대 역량인 혁신·시장·생태계 강화 전략이 슈퍼 을 기업 확대와 협력모델 다양화라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소부장 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수요·공급기업의 다양한 협력 수요를 반영하는 협력모델을 통해 소부장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