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순위 경쟁률 0.02대 1 … 분양시장 침체에 비용 최소화 전략정당계약 종료 후 평형별 유니트 공개 예정 … "현재 상담만 가능"GTX회천 로제비앙도 깜깜이 … 선착순 전환시 미달분 해소 수월미분양 낙인 회피 효과 … 불법 아니나 청약자 알권리·선택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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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신축 아파트 견본주택에서 방문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데일리DB
사전 홍보 없이 입주자모집공고만 내고 바로 청약 일정에 들어가는 '깜깜이 분양'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깜깜이 분양이란 의도적으로 1·2순위청약 미달을 유도한 뒤 선착순 계약 단계로 넘어가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 침체기에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방식으로 불법은 아니지만 예비청약자 알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적잖다. 수도권 외곽과 지방 분양시장 경기가 장기간 침체기를 겪고 있어 깜깜이 분양도 더욱 횡행할 가능성이 점쳐진다.6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지건설이 시행, 라인산업이 시공을 맡은 충남 아산시 둔포면 '아산테크노밸리더원7차'는 지난 3~5일 1·2순위 청약에서 매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총 620가구 모집에 고작 14명만 신청해 경쟁률이 0.02대 1에 그쳤다. 정황상 시행사가 별다른 사전 홍보 없이 깜깜이 분양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통상 신축 단지 분양은 먼저 모집공고문을 게시하고 당일이나 직후 금요일에 견본주택을 연 뒤 그 다음주에 청약 일정에 들어가는 절차를 밟는다.반면 이 단지는 청약 일정이 시작된 지난 3일까지도 견본주택을 열지 않았다. 분양 홈페이지엔 '8월 29일 그랜드 오픈'이라는 안내만 게재됐고 주택형별 평면도도 공개되지 않았다. 정당계약(8월 22~24일)까지 마친 뒤 잔여물량에 대한 선착순 계약 단계로 넘어가는 시점에 홍보마케팅 역량을 집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이같은 깜깜이 분양 배경으로는 천안·아산 일대 청약시장 침체가 꼽힌다.충남도청이 공개한 6월 말 기준 미분양주택 현황을 보면 천안시가 3939가구로 도내에서 가장 많았고 아산시가 2455가구로 뒤를 이었다. 두 지역을 합친 미분양 주택은 총 6394가구로 충남 전체 8894가구의 71.9%에 달한다.최근 청약 성적도 좋지 않다. 지난 5월에 청약을 받은 '천안 동문 디 이스트 파크시티'는 경쟁률이 0.05대 1, 4월에 청약을 실시한 '아산경남아너스빌 랜드마크49'는 0.01대 1에 그쳤다.분양 관계자는 "현재에도 평형 등에 대한 상담은 받을 수 있고 평형별 유니트는 29일부터 관람 가능하다"며 "이 때부터 선착순 계약이 가능해 청약통장 여부와 상관 없이 원하는 동·호수를 지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지난달엔 양주시 화정동 'GTX회천 대광로제비앙 모아엘가'가 같은 방식으로 공급됐다. 이 곳은 7월 2~6일 특별공급과 1·2순위 청약을 받았지만, 본격적인 견본주택 운영은 정당계약 종료 이후인 7월 24일부터 이뤄졌다.아산테크노밸리 더원 7차와 마찬가지로 별다른 사전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1·2순위 경쟁률은 0.04대 1에 그쳤다.깜깜이 분양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청약 접수일 최소 10일 전까지 입주자모집공고문만 게재했다면 견본주택 운영을 비롯한 사전 홍보 여부는 시행사 선택 사항이다. 실제 부동산 시장 침체기엔 중견·중소 건설사 브랜드를 단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깜깜이 분양이 종종 이뤄졌다.시행사 입장에선 수억원에 이르는 견본주택 운영비와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미분양 단지라는 낙인을 피할 수 있다. 더욱이 선착순 계약은 청약통장 보유 여부나 거주지 등을 따지지 않아 청약자 모집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하지만 합법 여부와 별개로 예비청약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비판도 끊이질 않는다. 수억원짜리 아파트를 공급하면서 예비청약자에게 극히 제한적인 정보만 제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또한 시행사 입장에서도 선착순 계약까지 흥행에 실패하면 깜깜이 분양이 되려 독이 될 수 있다.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과 달리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선 미분양 물량이 계속 쌓이고 있어 깜깜이 분양에 나서는 단지도 더욱 늘 수 있다"며 "특히 이런 단지는 브랜드나 입지, 정주여건 등도 상대적으로 열악한 경우가 많아 가격만 보고 묻지마 청약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