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진 회장, 제주 넙치 양식장 방문해 폐사 피해 현황 점검 전국 69건·16억 원 피해 접수… 고수온 장기화로 추가 피해 우려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비상대책본부 구성해 종합 지원
  • ▲ 노동진(왼쪽 두 번째) 수협중앙회장이 지난 5일 제주 서귀포의 넙치 양식장을 찾아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원으로부터 고수온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수협중앙회
    ▲ 노동진(왼쪽 두 번째) 수협중앙회장이 지난 5일 제주 서귀포의 넙치 양식장을 찾아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원으로부터 고수온 피해 상황을 듣고 있다. ⓒ수협중앙회
    기록적인 폭염과 고수온으로 양식어류 폐사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수협중앙회가 피해 어가 지원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현장 대응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양식보험 손해사정 인력을 피해 현장에 긴급 투입해 보험금 지급을 앞당기고 수중 드론 등 스마트 장비를 활용한 실시간 피해 조사에도 착수하는 등 피해 최소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노동진 회장이 지난 5일 제주 서귀포시의 넙치 육상양식장을 직접 찾아 고수온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어업인들과 간담회를 가졌다고 6일 밝혔다.

    노 회장은 제주어류양식수협 조합원들로부터 양식어류 폐사 현황과 경영 애로를 청취한 뒤 피해 복구와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양식어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하루빨리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제주를 비롯한 서·남해 주요 양식 해역에는 수온이 28도를 웃도는 고수온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제주와 남해안, 동해 일부 해역에 고수온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일반적으로 양식어류는 수온이 25도를 넘어서면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하고 28도 이상에서는 폐사 위험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피해도 빠르게 늘고 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양식보험에 접수된 고수온 피해 신고는 전국 69건, 피해 규모는 1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넙치 피해 2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경남은 숭어 14건, 전남은 넙치와 우럭 13건, 충청은 우럭과 숭어 10건, 경북은 넙치와 도다리 9건 순이었다. 수협은 고수온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 규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협은 피해 복구 속도를 높이기 위해 전국 9개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양식보험 가입 어가에 대한 집중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특히 수중 드론 등 스마트 장비를 활용해 양식장 내부 상황과 폐사 규모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현장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해 피해 확산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보험금 지급 절차도 최대한 앞당긴다. 수협은 양식보험 손해사정 인력을 피해 지역에 긴급 투입해 사고 조사와 손해 평가를 신속히 진행하고, 피해 어가가 조기에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어업인들이 복구 자금을 적기에 확보해 경영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협은 이미 지난달 말 정부의 고수온 위기경보가 '심각 1단계'로 격상되자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전국 양식어가를 대상으로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현장 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피해 복구 지원과 금융 지원, 수산물 유통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책을 병행하고 있다.

    양식보험은 물고기와 전복, 굴, 김, 미역 등 양식생물이 태풍과 적조, 고수온, 저수온, 질병 등 자연재해와 각종 재해로 폐사하거나 양식시설이 피해를 입었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정책보험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고수온 피해가 반복되면서 양식어가의 경영 안전망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수협은 앞으로도 고수온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현장 중심의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노 회장은 "기후변화로 고수온이 반복되는 만큼 피해 예방부터 복구, 보험금 지급, 경영 회복까지 전 과정을 빈틈없이 지원하겠다"며 "어업인들이 하루빨리 생업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수협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