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연속 수입차 1위, 상반기 전기차 10대 중 3대는 테슬라최대 실적에도 기부금은 사실상 전무, 사회공헌 미흡 서비스센터는 16곳뿐, 커지는 국내 투자·인프라 부족 지적 보조금 확정 직후 가격 인상, 소비자 부담 키웠다는 비판도
  • ▲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 테슬라 모델 Y. ⓒ테슬라

    외국차들이 국내에서 잘 팔릴 때마다 벌어지는 일들이 있다. 바로 매출과 이익을 위해 최고의 전략을 펼치는 대신, 정작 남긴 이익을 국내에 사회 공헌 형식으로 환원하는 작업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런 일이 테슬라에서도 여지 없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올해 들어 수입차 판매 1위를 이어가며 시장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지만, 국내 투자와 사회공헌은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에는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이 확정되자마자 주요 차종 가격을 인상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수익만 챙긴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연속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1만237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월간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5만613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2.2% 증가했다. 상반기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30.5%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를 큰 폭으로 앞섰다.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 19만9019대 가운데 약 28.2%가 테슬라였을 정도로 시장 지배력도 한층 커졌다. 

    실적 역시 가파른 성장세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조3065억원, 영업이익 495억원, 당기순이익 4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94.9%, 영업이익은 91.1%, 각각 증가하며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판매 증가세를 감안하면 수익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거둔 성과에 비해 경제·사회적 기여는 미미하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지난해 기부금을 사실상 한 푼도 집행하지 않았다. 외부감사를 받은 2020년 회계연도 이후 공개된 재무제표에서도 기부금 항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반면 다른 수입차 업체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벤츠 코리아는 지난해 39억5835만원을 기부했으며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과 기부 마라톤 '기브앤 레이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BMW코리아는 16억7068만원을 기부했고, 폭스바겐그룹코리아는 19억9224만원을 사회공헌 활동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투자 기반도 경쟁사와 비교해 부족하다는 평가다. 테슬라는 국내 판매 차량 대부분을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해 수입하고 있으며, 영업사원 없이 온라인 판매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공식 서비스센터도 16곳에 머물러 빠르게 늘어나는 차량 등록 대수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가격 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

    테슬라코리아는 정부의 올해 하반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이 확정된 직후 모델3와 모델Y 일부 트림 가격을 300~700만원 인상했다. 정부 보조금으로 소비자 구매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정책 취지가 사실상 가격 인상으로 상쇄됐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모델은 차량 가격 상승으로 국고 보조금 규모까지 줄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구매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특정 국가에서 시장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면 판매 확대만큼 소비자 서비스와 사회공헌, 지역사회 투자도 함께 강화하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이라며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으로 성장한 만큼 그에 걸맞은 책임 있는 경영과 투자 확대가 브랜드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