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서 품은 안경', 현실로 삼성, 차세대 갤럭시 플랫폼 선점 나서1인칭 경험 확보 경쟁 본격화메타 선점에 삼성·애플 가세 … 'AI 눈' 둘러싼 빅테크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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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의 스마트글래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신규 디자인ⓒ삼성전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글로벌 빅테크의 경쟁 무대가 스마트폰에서 'AI 글라스'로 이동하고 있다. 사용자의 시야와 행동을 실시간으로 이해하는 스마트 글라스가 차세대 AI 플랫폼으로 떠오르면서 삼성전자와 메타, 애플 간 '포스트 스마트폰'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AI 생태계를 스마트폰을 넘어 웨어러블 영역으로 확장하며 AI 글라스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단순한 하드웨어 판매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 데이터를 확보하고 개인화 AI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를 앞세워 차세대 AI 디바이스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AI 글라스 시장에 뛰어든 것은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사용자 접점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업계에서는 스마트 글라스를 차세대 AI 플랫폼의 유력 후보로 꼽는다. 스마트폰이 사용자가 직접 화면을 보고 조작하는 방식이었다면 AI 글라스는 사용자의 눈앞에서 주변 환경과 상황을 실시간으로 이해하는 상시 착용형 AI 기기다. 카메라가 이용자가 보는 장면을 기록하고, 음성 인터페이스가 명령을 수행하면서 AI가 사용자의 생활 맥락을 더 깊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기존 스마트폰과 가장 큰 차이다.특히 스마트 글라스가 주목 받는 이유는 '1인칭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무엇을 보고, 어디에 가고, 어떤 상황에 놓였는지를 AI가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AI 비서 경쟁에서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취향과 습관을 학습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실제 생활 데이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
- ▲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 제품ⓒ윤아름 기자
삼성전자는 이 같은 흐름에 맞춰 AI 글라스를 갤럭시 생태계의 새로운 축으로 내세웠다. 최근 '갤럭시 언팩 2026'에서 공개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는 구글과 공동 개발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로 구글 제미나이 AI와 카메라·센서·음성 기능을 결합했다.제품에는 안경 양끝에 카메라가 탑재돼 사용자가 바라보는 주변 정보를 AI가 인식한다. 화이트보드나 문서를 촬영해 내용을 정리하거나 주변 건물과 표지판을 분석해 길 안내를 제공하고, 외국어 메뉴판이나 대화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등 다양한 멀티모달 AI 경험을 지원한다.삼성이 차별화에 나선 지점은 'IT 기기'가 아닌 '패션 아이템'으로 접근했다는 점이다. 기존 스마트 글라스는 기술 중심 디자인으로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지만 삼성은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인 젠틀몬스터와 미국 워비파커와 협업해 일반 안경과 유사한 디자인을 구현했다. 스마트폰처럼 매일 착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능뿐 아니라 디자인과 착용성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삼성은 AI 글라스를 스마트폰과 워치에 이은 '갤럭시 생태계 확장판'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이 AI를 호출하는 기기였다면 앞으로는 안경과 같은 웨어러블이 AI가 사용자를 이해하는 핵심 접점이 될 수 있다는 전략이다. 스마트폰·워치·XR 기기를 연결해 이용자가 AI를 사용하는 시간을 늘리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
- ▲ 메타 AI 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착용한 모습. ⓒSK텔레콤
글로벌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가장 앞선 기업은 메타 플랫폼이다. 메타는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EssilorLuxottica)와 협력해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라스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했다. 음악 감상, 전화 통화, AI 음성 비서, 사진·영상 촬영 등을 지원하는 레이밴 메타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AI 스마트 안경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초기 시장을 이끌고 있다.메타는 시장 선점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다. 가상현실(VR)과 AI 웨어러블 사업을 담당하는 리얼리티랩스는 올해 2분기에도 46억2000만달러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말 이후 누적 영업손실은 8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AI 글라스 시장을 먼저 장악하기 위한 투자는 계속되고 있지만 실제 대중화와 수익 모델 구축이 관건이라는 의미다.이 가운데 애플도 참전을 준비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 글라스 개발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주요 과제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가 탑재된 스마트 글라스가 확산될 경우 공공장소에서 촬영 여부를 둘러싼 사생활 침해 논란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카메라 기능을 제한하거나 아예 제거한 형태까지 검토하며 프라이버시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AI 글라스 경쟁은 본격화되고 있다. 메타 제품이 국내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중국 가전 업체와 스타트업들도 시장 진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TCL 자회사 레이네오는 올해 초 AR 글라스 제품인 '레이 네오 에어' 시리즈를 선보였고, 하이센스 산하 브랜드 비다 역시 AI 스마트 글라스 신제품을 발표했다. 중국 AR 스타트업 엑스리얼(XREAL)은 기존 60만원대 제품보다 가격을 낮춘 40만원대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선 상태다.향후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 글라스 시장은 2026년 약 50억달러 규모에서 2035년 103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삼성·메타·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다.다만 대중화를 위해서는 가격과 개인정보 보호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재 스마트 글라스 가격은 60만~90만원대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스마트폰처럼 대중적인 기기가 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이 필요하다. 동시에 카메라 기반 1인칭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프라이버시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숙제다.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대에는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확보했는지가 플랫폼 경쟁력이었지만 AI 시대에는 얼마나 많은 개인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서비스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졌다"며 "AI 글라스는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가 아니라 차세대 AI 플랫폼 경쟁의 핵심 전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