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SOL LINK' 출시 한 달 만에 31만좌 돌파시중은행 하이브리드 계좌 마케팅 활발 … 현금·자동차 경품까지 저원가성 예금 묶어 NIM 방어 … 효과적인 전략으로 떠올라
  • ▲ 신한 SOL LINK ⓒ 신한금융그룹
    ▲ 신한 SOL LINK ⓒ 신한금융그룹
    주식 투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은행과 증권사를 하나로 묶은 '하이브리드 계좌' 유치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투자자는 하나의 앱에서 예금과 투자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고, 금융권은 고객의 예금과 투자 자산을 그룹 안에 붙잡아둘 수 있다는 점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신한투자증권과 연계해 선보인 통합 계좌 '쏠 링크(SOL LINK)'는 출시 한 달 만에 31만 좌를 돌파했다. 계좌 개설 고객에게 마이신한포인트 또는 공공배달앱 '땡겨요' 쿠폰을 지급하고 증권 신규·휴면 고객에게는 각각 2만원, 1만5000원의 국내 주식 투자 쿠폰과 거래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내달 30일까지 국내 주식을 100만원 이상 거래하고 100만원 이상 잔고를 유지한 고객 중 매주 추첨을 통해 총 14명에게 '테슬라 모델Y'를 증정하는 대규모 이벤트까지 내걸었다. 

    KB국민은행은 하이브리드 계좌를 가장 먼저 선보인 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주식 매매가 직접 가능한 'KB able Plus' 통장을 운영 중이다. 주식 매수 시 증거금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이 10만원 이상일 경우 해당 금액을 매일 CMA RP(환매조건부채권, 초단기 국공채에 투자해 이자를 주는 증권사 상품)로 운용해 추가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식 결제일까지 남아 있는 대기 자금을 그냥 두지 않고 굴려서 수익을 내주는 구조다. 국민은행 역시 이달 31일까지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의 현금을 지급하는 응모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하나은행은 증권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은행을 통해 개설 가능한 '증권저축계좌'를 운영 중이다. 해당 계좌를 통해 자금 이체 없이 하나증권을 통한 주식 즉시 매매가 가능하다. 
  • ▲ KB국민은행 able Plus 통장 ⓒ KB국민은행
    ▲ KB국민은행 able Plus 통장 ⓒ KB국민은행
    은행 계좌와 증권 거래를 직접 결합하는 방식 외에 은행·증권 앱 간 서비스 연계도 이뤄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통합 앱 '우리WON뱅킹'에서 우리투자증권 서비스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했다. 최근에는 우리WON뱅킹의 제휴사 쇼핑 서비스인 '쇼핑플러스'를 자체 앱인 우리WON MTS에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고객이 제휴 쇼핑몰 이용 시 두 앱 어디서든 멤버십 포인트(꿀머니)를 적립하고 사용할 수 있다.

    금융권이 이처럼 은행·증권 서비스 통합에 주력하는 이유는 단순한 편의성 제공이나 금융그룹 차원의 비이자이익 확대에만 있지 않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급격한 고객 자금 이동을 막으려는 전략도 깔려 있다. 예금과 투자 서비스를 하나의 플랫폼에 묶어 고객의 금융거래와 자산을 그룹 안에 붙잡아두려는 것이다.

    기존에는 주식 투자를 위해 막대한 자금이 은행 계좌를 이탈해 증권 계좌로 옮겨가야만 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계좌를 이용하면 주식 매수 체결 직전까지 자금이 은행 계좌에 그대로 머물게 된다. 하나의 앱 안에서 주식 거래까지 할 수 있어 고객의 앱 체류 시간이 늘어나는 록인(Lock-in)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은행 입장에서는 계좌에 머무는 자금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요구불예금으로 잡히는 만큼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근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대출 확대를 통한 이자 이익 성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은행들은 순이자마진(NIM)을 방어하기 위해 조달 비용을 낮춰야 하는 상황이다. 하이브리드 계좌는 저비용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어 수단인 셈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로 이자이익 성장에 제약이 걸린 상황에서 하이브리드 계좌는 고객을 늘리고 저원가성 예금도 확보할 수 있는 효과적인 채널"이라며 "플랫폼 내 통합 서비스 경쟁이 곧 자금 조달 경쟁으로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