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북권 최대 규모 운영 위한 허가 절차 진행고위험 임신·분만·신생아 집중치료 원스톱 협진 구축전국 NICU 병상·전문의 부족…실제 가동 위한 인력 확보 관건
  • ▲ ⓒ경희대병원
    ▲ ⓒ경희대병원
    전국 신생아중환자실이 전문의와 전공의 부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경희대병원이 관련 병상과 시설 확충에 나섰다.

    경희대병원은 지난 5일 본관 5층에서 신생아중환자실(NICU) 리모델링 개소식을 열고 서울 동북권 고위험 산모·신생아 진료체계를 강화한다고 6일 밝혔다.

    경희대병원은 2025년 7월 고위험산모센터를 확장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신생아중환자실을 16병상에서 18병상으로 늘렸다.

    현재 추가 병상 개설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허가가 완료되면 신생아중환자실을 서울 동북권 최대 규모인 26병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일반 신생아실도 기존 4병상에서 10병상으로 확대한다.

    병원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고위험 임신 관리부터 분만, 출생 직후 신생아 집중치료까지 하나의 진료체계 안에서 연결하는 원스톱 협진 기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초미숙아의 호흡을 보조하는 인공호흡기 등 의료장비도 보강했다. 고령·고위험 임신 증가에 따라 중증 신생아 치료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 대응해 환자 수용 능력과 치료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번 확충은 신생아중환자실의 병상과 의료진 부족이 전국적인 필수의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추진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인용한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전국 신생아중환자실 병상은 1953개로 집계됐다. 충북과 전남, 경북은 산정된 필요 병상보다 실제 병상이 부족했으며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2곳은 신생아중환자실에 근무하는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신생아중환자실 운영 병원 77곳 가운데 52곳은 근무 의사가 1~2명에 그쳤다. 신생아 세부전문의 242명 중 154명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 근무해 전문의의 63%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병상을 확보하더라도 전담 전문의와 간호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제 수용 능력을 충분히 높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경희대병원의 26병상 확대 역시 병상 개설 허가와 함께 안정적인 운영 인력 확보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6월 건강보험 수가체계 개편안을 확정하고 응급·분만·소아 등 필수의료 분야의 보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필수의료에 연간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방침이지만 신생아 진료 인력의 신규 유입과 지역별 불균형을 해소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오주형 경희의료원장은 "신생아중환자실은 신속한 응급처치와 전문적인 배후 진료 역량이 함께 갖춰져야 하는 필수의료 분야"라며 "고위험산모센터와의 협진을 기반으로 지역 모자보건 안전망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병원은 응급의료센터에 응급의학과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24시간 배치하고, 환자 중증도에 따라 진료 경로를 구분하는 3단계 패스트트랙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