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2시 주문 접수 재개 … 배송·픽업은 13일부터가오픈 67개 점포 입고율 30% … 제조사 상품도 일부 노출DIP 2000억원 투입 … 납품업체 신뢰·상품 구색 회복 관건
  • ▲ 홈플러스 ⓒ뉴데일리DB
    ▲ 홈플러스 ⓒ뉴데일리DB
    홈플러스가 온·오프라인 영업을 다시 시작한다. 전국 67개 핵심 점포를 가오픈한 데 이어 10일부터 온라인 주문도 다시 받는다. 긴급운영자금(DIP) 2000억원을 확보해 급한 불은 껐지만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인 9월4일까지 남은 시간은 25일뿐이다. 홈플러스는 이 기간 매대를 채우고 고객을 되찾아 영업 지속 가능성을 입증해야 한다.

    10일 홈플러스 공지사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부터 온라인몰 주문 접수를 재개한다. 배송과 픽업은 오는 13일부터 시작한다. 일부 지역은 배송업체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제한될 수 있다.

    온라인몰의 상품 구성도 달라졌다. 영업 중단 기간에는 자체브랜드(PB) 상품 위주로 노출됐지만 이날 일부 제조사 상품도 다시 등장한 것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67개 점포에서 온라인 주문이 모두 가능하며 배송과 픽업은 공지사항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배송 운영은 단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에 따르면 온라인 배송은 20개 점포에서 우선 시작한 뒤 최대 59개 점포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온라인 주문 접수에 이어 오프라인 점포도 13일 정상영업에 들어간다.

    홈플러스는 지난 7일 임시휴업 중이던 전국 67개 점포를 가오픈했다. 오는 12일까지 결제 시스템과 상품 입고, 물류·재고 관리 등 운영 전반을 점검할 계획이다. 가오픈 첫날인 지난 7일 기준 67개 점포의 상품 입고율은 약 30%에 그치기도 했다.
  • ▲ 홈플러스 ⓒ뉴데일리DB
    ▲ 홈플러스 ⓒ뉴데일리DB
    홈플러스는 지난달 13일 자금난으로 67개 핵심 점포와 온라인몰의 운영을 중단했다. 정상영업 재개는 정확히 한 달 만이다. 당시 홈플러스는 상품 대금뿐 아니라 임금과 임대료, 전기·수도료 등 영업에 필요한 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3월4일부터 기업회생절차를 밟았다. 그러나 회생계획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최소 운영자금 2000억원을 마련하지 못했고 법원은 지난달 3일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이후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이 2000억원 전액에 대해 연대보증을 제공했고 메리츠금융그룹이 DIP 대출을 결정했다. 홈플러스는 이를 토대로 즉시항고에 나섰다. 법원은 지난달 21일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을 오는 9월4일까지 연장했다.

    DIP 대출금 2000억원은 지난 6일 입금됐다. 홈플러스는 이 자금을 상품 대금과 미지급 임금 등 영업 재개에 필요한 비용에 우선 투입할 방침이다. 자금 확보로 점포 문을 다시 열 여건은 마련했지만 공급망과 배송망을 복구하는 일이 남았다.

    상품 공급을 정상화하려면 납품업체의 신뢰부터 회복해야 한다. 홈플러스에 상품을 공급하고 대금을 받지 못한 업체들은 지난 5일 상거래 공익채권단 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 소속 업체가 보유한 공익채권은 지난 5월 말 기준 7939억원에 달한다.

    이에 홈플러스는 영업을 재개하는 67개 핵심 점포를 식품과 자체브랜드(PB), 회전율이 높은 생필품 중심으로 재편할 계획이다. 복층 점포는 영업 면적을 600~1000평 수준으로 줄이고 37개 비핵심 점포는 폐점한다. 운영 점포와 영업 면적을 줄여 비용을 낮추고 상품 회전율을 높여 현금흐름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0억원은 영업을 재개할 여건을 마련한 자금이지 홈플러스의 회생을 보장하는 돈은 아니"라며 "13일 정상영업 이후 상품 구색과 고객 수, 일매출이 어느 수준까지 회복되는지가 채권자 판단을 좌우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