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소부장·바이오·2차전지·로봇주 상승세 주도퇴출제도 강화·코스닥 승강제 등 정책 기대감 확대코스피 이어 자칫 '카지노 코스닥' 될 수도 … 투기장세 경고실적·업황 등 저평가 우량주 '옥석 가리기'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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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이 가파른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소부장과 바이오, 2차전지, 로봇주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퇴출제도 강화와 승강제 도입 등 정책 기대감까지 더해지는 모습이다. 다만 부실기업 퇴출과 시장 신뢰 회복 등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번 상승세도 오래가지 못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은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640선을 찍고 이날까지 30% 이상 급반등해 870선까지 회복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소부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과 원익IPS, 피에스케이가 강세를 보였고 바이오에서는 알테오젠과 삼천당제약, 디앤디파마텍 등이 상승했다. 2차전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로봇주 레인보우로보틱스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코스피가 강세를 보였던 5~6월에도 부진했던 만큼, 낙폭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집중됐다"면서 "그중 반도체 소부장과 제약/바이오 중심으로 강세 전개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코스닥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기존 국내 상장폐지 제도는 기준선이 낮고 유예기간이 길어 부실기업 퇴출이 지연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정부는 최소 시가총액 상향, 동전주 요건 신설, 완전자본잠식 반기 점검, 누적 공시벌점 기준 하향 등 '4대 상장폐지 요건 강화'를 시행하고 상장폐지 절차도 효율화하고 있다.

    코스닥 승강제도 시장 체질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추진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을 세 개의 세그먼트로 나눠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의 옥석 가리기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다. 우량기업이 배치될 셀렉트(프리미엄) 세그먼트는 진입과 유지 조건을 엄격하게 관리할 예정이다. 과거 코스닥 우량기업들이 코스피 이전을 선택하고 부실기업이 쌓이면서 심화된 코스닥 디스카운트를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시장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다면 코스닥이 언제든 상승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규 상장은 많은 반면 부실기업 퇴출이 지연되는 구조가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두 차례 벤처붐 이후 버블이 꺼지면서 코스닥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후에도 한계기업과 부실기업이 쌓이며 시장 체질이 악화됐다. 정책 모멘텀을 등에 업고 반짝 상승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1000P를 넘어 지속적으로 우상향하는 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시장 일각에서 코스피에 이어 코스닥까지 자칫 투기성 자금이 몰리는 '카지노 시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결국 코스닥의 장기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과 업황을 갖춘 저평가 우량주를 중심으로 한 옥석 가리기와 시장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계기업은 내보내고 우량기업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유니콘과 같은 유망기업을 끌어들여야 연기금 등 장기 기관자금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6년 하반기 국민성장펀드, 코스닥 승강제 도입(9~10월 최종안 확정) 등 정책 이벤트가 다수 대기 중"이라며 "V자형 반등이 제한되더라도 9월 이후 코스닥은 정책 효과에 힘입어 상승 동력을 재차 확대하며 1000P 수준을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