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만 539곳 폐업 신고 … 전년동기 대비 43% 급증하루 13곳 꼴로 셧다운 … 상반기보다 폐업 증가세 가팔라자재·인건비 폭등에 미분양까지 … 금리 인상 탓 PF도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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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파트 재건축 현장. ⓒ뉴데일리DB
건설사들의 도미노 폐업이 현실화되고 있다. 자재값 폭등과 건설경기 침체, 고강도 수요 억제책 여파로 하반기 들어 한 달 남짓한 기간에 500여개 건설사가 문을 닫았다. 원청사와 하청, 재하청이 줄줄이 엮여 있는 건설업 특성상 폐업 건설사 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지속된 건설경기 침체는 필연적으로 주택 공급 지연으로 이어진다. 특히 중소 전문 건설사들이 셧다운에 들어갈 경우 정부 역점 사업인 비아파트 공급도 동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공급대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건설업계에선 근본적 수요 진작책 없이 금융 혜택을 주는 것만으로는 공급 물량을 늘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키스콘)에 따르면 7월부터 이날까지 폐업신고를 한 건설사는 총 539곳으로 전년 동기 378곳 대비 42.6% 늘었다. 단순 계산하면 하루에 13곳 꼴로 문을 닫은 셈이다. 이 중 비교적 규모가 큰 종합 건설사는 122곳, 하청·재하청을 주로 맡는 전문 건설사는 417곳이다.아직 하반기 초반이긴 하나 상반기보다 폐업 건설사가 더욱 빠르게 늘어나는 양상이다. 상반기(1~6월) 폐업 건설사 수는 총 2092곳으로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40여일만에 상반기 4분의 1 수준인 500개 이상 건설사가 문을 닫았다. 이런 속도라면 연간 폐업 건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자재값·인건비 폭탄에 안전·환경 규제까지 겹악재건설경기 침체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자재값은 전쟁 여파로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설상가상 인건비에 안전·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간접비까지 늘면서 건설사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실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통계를 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2020년 100에서 2026년 5월 137.7로 6년 새 37.7% 급등했다.지방 미분양도 여전히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7464가구로 이 중 지방 물량이 72.2%를 차지했다.'악성'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전국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 2만9786가구 가운데 2만5091가구(84.2%)가 지방에 집중돼 있다.단지별 상황도 심각하다. 강원 강릉시 교동 '리쉐스302'는 최근 302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에 단 1명만 신청했다. 지난달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분양한 '센텀 엘카사'도 1순위 청약으로 72가구 모집에 나섰지만 신청은 2명뿐이었다. -
- ▲ 재개발 공사 현장. ⓒ뉴데일리DB
◆금리 인상發 유동성 위기 우려 … PF 부실 고개금리 인상도 새로운 시한폭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올렸다. 연말 기준금리가 추가로 오를 경우 건설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원리금과 토지비, 견본주택 운영비 등을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5년 건설업 외감기업 경영실적 분석과 구조적 진단' 보고서를 보면 재무제표 확인이 가능한 건설업 외감기업 2004곳의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3.4%로 2021년 4.5% 대비 1.1%p 떨어졌다.특히 현금유동성이 떨어지면서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 이자도 못갚는 한계기업이 급증했다. 최근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2021년 4.5%(62곳)에서 2025년 11.3%(173곳)로 2.8배나 증가했다.이처럼 건설사들의 '그로기'에 빠진 상태에선 정부 역점사업인 공공주택 공급도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우려다.정부가 공공주택 및 비아파트 건설 참여 민간기업의 LTV(담보인정비율) 규제를 완화하고 용적률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그것만으론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적잖다. 실수요자의 주택담보대출 완화 등 근본적인 수요 진작책이 병행돼야 민간 건설사들의 사업 참여와 공급 물량 증대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사들이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에 뛰어 들고 있지만 수익성 자체가 크다고는 보기 어렵다"며 "최근 해외 수주가 막혀 있어 민간 외 공공사업도 늘리는 분위기이나 드라마틱한 수익성 상향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B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값에 금리까지 오르면서 지방에 위치한 중소 건설사들은 말 그대로 고사 위기에 놓였다"며 "한 개 종합건설사가 문을 닫으면 거기에 엮여 있는 4~5개, 많으면 수십개 전문 건설사가 셧다운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그러면서 "이번 공급대책도 건설사 입장에선 큰 기대가 되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공공주택은 사업성이 부족하고 비아파트 경우 수요 자체가 너무 없어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사나 민간업체로선 미분양 부담이 크다"고 부연했다.◆중소 전문 건설사 몰락 … 비아파트 공급 지연 직결특히 중소 전문 건설사들의 몰락은 정부가 강조하는 비아파트 공급을 막는 직접적인 원인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지적이다.또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개인 사업자나 전문 건설사들이 빌라 등 비아파트 건설에 주로 참여하는데, 이들의 재무적 여력이 너무 안좋다"며 "이런 상태에선 미분양 리스크가 큰 비아파트 사업에 선뜻 뛰어들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면서 "대출 규제로 수요를 틀어막아 놓고 공급만 늘리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며 "선호도 높고 대량 공급 가능한 재건축·재개발은 규제로 막혔거나 일부 대형사들이 독차지하고 있고, 그 외 공급 방안은 중소 건설사 입장에선 실익이 크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박선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중동 사태가 종전 국면으로 전환되더라도 유가 등 외부요인이 정상화되려면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하도급 생태계 건전화, 공사비 현실화 등 전문건설 부문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