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실루엣에 544마력 듀얼 모터, 묵직함보다 민첩함 돋보여에어 서스펜션이 충격 흡수, 고속에서도 차체 움직임 안정적800V 전기 아키텍처·486㎞ 주행거리, 성능과 효율 모두 잡아
  • ▲ 폴스타3. ⓒ주재용 기자
    ▲ 폴스타3. ⓒ주재용 기자
    "이게 정말 SUV가 맞나."

    11일 미디어 시승 행사에 참가해 경기도 용인 일대를 폴스타3로 달리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시승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폴스타3는 동급 전기차 SUV 중에서 가장 민첩하고 견고하면서 폭발적인 성능을 가진 차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실제 시승을 해보니 함 대표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있었다. 보통 준대형 SUV라고 하면 높은 차체와 묵직한 승차감, 넉넉한 실내를 먼저 떠올리게 된다. 폴스타3는 여기에 조금 다른 답을 내놓는다. SUV의 공간과 시야를 갖추면서도 운전대에 손을 얹는 순간에는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폴스타3의 첫인상부터 일반적인 SUV와는 다르다. 전장 4,900㎜, 전폭 1,970㎜의 차체를 갖췄지만 전고는 1,615㎜로 비교적 낮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낮은 루프 라인이 SUV 특유의 높은 무게중심을 시각적으로 낮추고, 차체를 날렵하게 보이게 만든다. 전면부의 ‘프론트 윙’과 후면부의 리어 에어로 윙, 에어로 블레이드도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공기 흐름을 다듬기 위한 요소다.

    차에 올라타면 이런 디자인 철학이 실내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복잡한 버튼을 최대한 덜어낸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이 인테리어 전반을 관통한다. 센터 콘솔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형태로 만들어졌고, 물리식 조작계도 최소화했다. 운전자가 직접 손으로 조작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치는 볼륨 다이얼 정도다.

    코너가 이어지는 도로에서는 대형 전기 SUV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한다. 폴스타3는 후륜 모터를 중심으로 힘을 배분하고 듀얼 모터 모델에는 전륜 모터를 추가하는 방식이다. 약 50대50에 가까운 무게 배분과 후륜 중심의 구동 특성을 바탕으로 대형 SUV 특유의 안정감과 민첩성을 동시에 노렸다.
  • ▲ 폴스타3. ⓒ주재용 기자
    ▲ 폴스타3. ⓒ주재용 기자
    실제 주행에서도 차체가 코너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운전대를 돌렸을 때 차체가 한 박자 늦게 따라오는 대형 SUV 특유의 둔한 느낌이 상대적으로 적다. 가속과 조향, 제동이 서로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처럼 움직이는 느낌이 강하다.

    용인의 굴곡이 있는 도로를 달릴 때도 차체가 출렁거리거나 노면 충격이 그대로 전달되는 느낌이 크지 않았다. 부드럽게 충격을 받아내면서도 차체가 과도하게 흔들리지 않는다. 편안함을 우선한 SUV와 단단한 핸들링에 치중한 고성능 차량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은 모습이다.

    고속으로 속도를 올렸을 때의 안정감도 만족스러웠다. 낮은 차체와 공기역학적 설계가 주행 안정성에 영향을 주는 데다, 후면 에어로 윙과 블레이드 등도 고속에서 접지력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차가 속도를 높일수록 오히려 노면에 차분하게 붙어가는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실내에서는 정숙성도 인상적이었다. 전기차 특유의 구동계 소음이 적은 데다 파노라믹 글래스 루프와 이중 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했다. 플러스 팩을 선택하면 Bowers & Wilkins 오디오와 액티브 로드 노이즈 캔슬링까지 더해진다. 프리미엄 SUV를 지향하는 만큼 단순히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탑승자가 편안하게 이동하는 환경을 만드는 데도 공을 들였다.
  • ▲ 폴스타3. ⓒ주재용 기자
    ▲ 폴스타3. ⓒ주재용 기자
    결국 폴스타3의 가장 큰 매력은 ‘타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SUV이지만 지나치게 크고 둔한 느낌을 줄였고, 고성능 전기차지만 승차감을 희생하지 않았다. 여기에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특유의 절제된 감성까지 더했다. 2027년형 폴스타3는 국내에서 리어 모터와 듀얼 모터, 퍼포먼스 등 세 가지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7,790만원부터 시작한다. 듀얼 모터는 8,590만원, 퍼포먼스는 9,990만원이다.

    용인의 도로를 빠져나와 시승을 마무리하면서 다시 처음의 생각이 떠올랐다. 폴스타3는 SUV의 탈을 쓴 고성능 전기차라기보다, SUV가 가져야 할 실용성과 스포츠카가 주는 운전 재미를 한데 묶은 차에 가깝다. 빠른데 거칠지 않고, 크지만 둔하지 않다. 폴스타가 말하는 ‘스웨디시 프리미엄’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폴스타3는 주행으로 답하는 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