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30일 특별배당 발표 … 하닉, 구체적 계획 無30일~12일 누적 수익률 따져보니 거의 2배 차이일일 상승률도 차별화 … 11일 삼전 4% 상승, 하닉 0.35% 올라"주주환원, 하방 지지 … 하닉, 美분할상장 이슈까지 악재"
  • 국내 증시 반도체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디커플링' 양상을 보이고 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7월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특별 배당을 포함한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전격 발표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7월2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구체적인 실행안을 내놓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양사의 주가 향방이 크게 갈라졌다.

    실제 삼성전자가 특별 배당을 공식화한 7월 30일부터 8월 12일까지의 누적 수익률을 보면 삼성전자는 20만 7000원에서 25만 5500원으로 23.43% 급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132만 2000원에서 150만 4000원으로 13.7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수익률이 SK하이닉스보다 약 10%p(1.7배) 높게 나타난 셈이다.

    일일 등락률에서도 주주환원책 유무에 따른 체력 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

    8월 11일 단일 거래일 동안 삼성전자가 4.13% 급등하며 강하게 치고 나간 반면, SK하이닉스는 0.35%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 

    이어진 8월 12일 거래에서도 삼성전자는 6.68% 대폭 오르며 강세를 주도한 반면, SK하이닉스는 5.54% 상승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반등세를 보였다.

    통상적으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삼성전자보다 큰 폭의 상승을 보여왔다.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100% 반도체 기업이고 AI발 메모리 수요 급증의 수혜를 온전히 다 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디커플링의 본질을 기관과 외국인 자금의 '수급 패러다임 전환'에서 찾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3개년 잉여현금흐름(FCF) 기반 추가 환원 가능 재원이 최대 13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특별 배당 시그널이 명확한 현금 흐름을 보장하며 주가의 '하한선' 역할을 했다. 

    조정장에서는 하방을 단단히 받치고, 반등장에서는 자금을 끌어모으는 동력이 된 셈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2분기 60조 원이 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등 환원 카드를 내놓지 않아 시장의 실망감을 키웠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시가총액 대비 0.03%(430억 원)에 불과해 '생색내기'라는 비판이 제기된 데다, 미국 법인 분할 상장 추진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 우려까지 겹치면서 주가 상방이 억제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단순한 영업이익 성장세를 넘어 '버는 돈을 어떻게 주주에게 배분하는가'에 가중치를 두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가치 제고와 자본 배치 전략의 구체성에 따라 희비가 갈릴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