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여 만에 예탁금 30% 급감 … 개인 ‘실탄’ 빠르게 축소비슷한 예탁금에도 코스피는 2월보다 1000포인트 이상 높아빚투 지표 신용융자잔고는 30조 다시 돌파KOSPI 공포·탐욕지수 81포인트 … 다시 ‘극단적 탐욕’ 진입증시 급락 시 반대매매·강제매도 겹치며 변동성 확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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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에서 '내 돈'인 투자자예탁금이 100조원대가 깨졌지만 '빚투' 자금인 신용융자는 또다시 30조원대를 회복했다. 

    이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여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빚투' 레버리지 의존도가 높아져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온다.

    특히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공포·탐욕지수 역시 다시 ‘극단적 탐욕’ 구간에 진입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7조928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거래일(100조7180억원)보다 2조7890억원 감소했다.

    투자자예탁금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월 13일(99조2735억원)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지난 2월 10일(95조2995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기도 하다.

    올해 한때 증시로 자금이 몰리면서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6월 4일 139조6947억원까지 불어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불과 두 달여 만에 약 41조7658억원(29.9%)이 감소했다. 한때 140조원에 육박했던 증시의 ‘실탄 창고’가 빠른 속도로 비어가고 있는 셈이다.

    투자자예탁금은 증권사 계좌에 들어와 있지만 아직 주식 매수에 사용되지 않은 자금이다. 언제든 증시에 투입될 수 있어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대기자금 지표로 꼽힌다.

    올해 증시 상승 국면에서는 예탁금도 가파르게 늘었지만 최근 코스피 조정이 길어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주식 매수에 자금이 투입된 데다 아예 증시 밖으로 자금을 빼는 투자자까지 늘면서 예탁금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현금 실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빚투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보다 149억원 증가한 30조387억원으로 집계돼 30조원대를 유지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6월 24일(38조6328억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이달 초 27조원대까지 내려갔던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30조원대로 반등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재차 살아나는 모습이다.

    증권 계좌에 남아 있는 현금은 줄어드는데 신용융자는 다시 늘어나는 셈이다.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내 돈’보다 ‘빌린 돈’에 조금씩 더 기대는 구조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증시 수준까지 고려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지난 2월 10일 투자자예탁금은 95조2995억원으로 현재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당시 코스피 종가는 5301.69였다. 지난 11일 코스피 종가(6345.53)와 비교하면 1000포인트 이상 낮다.

    비슷한 규모의 대기자금을 갖고도 개인투자자들이 이전보다 훨씬 높은 지수 수준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증시가 다시 크게 흔들릴 경우 추가 매수에 나설 현금 여력이 과거보다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최근 27조원대까지 떨어졌던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30조원대로 반등했다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예탁금은 줄고 신용융자는 늘어나는 ‘엇박자’가 이어질 경우 작은 충격에도 매수와 매도가 한꺼번에 쏠리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신용융자로 매수한 주식은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가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강제 매도가 추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국내 증시 투자심리를 측정하는 KOSPI FEAR & GREED INDEX도 81포인트를 기록하며 ‘극단적 탐욕’ 구간에 올라섰다. 56~75포인트는 탐욕 구간, 75포인트를 넘어서면 극단적 탐욕 구간으로 분류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탁금 감소와 신용융자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개인의 현금 여력은 약화되는 반면 레버리지 의존도는 높아질 수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 변동성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