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 로청에는 고가 정책 시행타 브랜드 대비 높은 가격 책정세탁건조기에서는 가성비 전략1~2인 가구 등 틈새시장 공략
  • ▲ 로보락은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
    ▲ 로보락은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
    로보락이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세탁건조기 분야에서는 가성비를 앞세우는 모습이 눈에 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고가(高價)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 로보락 S10 MaxV 울트라와 슬림 모델은 각각 189만원, 169만원으로 책정됐다. 

    두 모델의 직배수 제품은 204만원, 184만원이며, 로보락은 2026년 플래그십 모델들을 대상으로 10% 대의 할인을 하고 있다. 

    에코백스의 플래그십 모델인 ‘X11’은 169만원, 직배수 제품은 179만원이다. 두 제품 모두 20% 전후의 프로모션이 진행 중이다. 

    드리미의 경우에도 플래그십 모델인 ‘X60 마스터’는 악세사리 키트 포함 169만원이지만 23% 할인된 129만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다이슨의 ‘스팟앤스크럽 Ai’ 로봇청소기는 179만원이지만 자사몰에서 159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판매처에서는 99만원에 구입가능한 프로모션이 이뤄지고 있다. 

    로보락의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가격은 중국 브랜드는 물론 국내 브랜드보다도 높게 책정됐다. 삼성이 올해 출시한 ‘Bespoke AI’ 스팀 울트라는 자사몰에서 2% 쿠폰 적용 기준 181만원, 직배수 제품은 199만원이다.

    현재 로봇청소기 시장을 보면 로보락이 고가 정책을 펼치고 있고, 경쟁 브랜드들이 파격 프로모션에 나서면서 추격하는 양상이다. 

    이는 로보락의 높은 시장 점유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각 브랜드들이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로보락은 올해 상반기 5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예측된다. 

    로보락이 시장 선점에 성공하고 시장 장악력을 높여가면서 ‘로봇청소기=로보락’의 공식이 생겼다. 여기에 ‘중국’ 이미지에서 탈피해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성공한 점도 경쟁사보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가능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 ▲ 로보락이 최근 출시한 세탁건조기 'Zeo X' 모습. ⓒ로보락
    ▲ 로보락이 최근 출시한 세탁건조기 'Zeo X' 모습. ⓒ로보락
    반면, 세탁건조기 분야에서는 가성비에 중점을 두고 있다. 로보락은 지난 2024년 12월 올인원 세탁건조기 H1과 M1을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Zeo X’를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대했다. 

    Zeo X의 출시가격은 169만9000원이지만 현재 23% 할인된 129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H1과 M1은 169만9000원, 74만9000원이며, 이후 선보인 H1 Lite는 139만9000원에서 119만90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Zeo X는 H1에 비해 1년 8개월 후에 출시된 신제품이고, 성능을 향상시켰지만 같은 가격으로 책정한 것이다. 삼성, LG 등 국내 브랜드의 경쟁 제품 가격대가 대략 200만~30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로봇청소기 분야와 달리 세탁건조기 시장은 국내 브랜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로보락이 후발주자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대해 로보락은 가성비 전략 외에 틈새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세탁건조기 시장에서 1~2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 거의 없어 이들을 타깃으로 하면서 점차 라인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로보락 Zeo X의 세탁용량은 12kg, 건조용량은 7kg이다. H1은 각각 10kg, 6kg, M1은 1kg, 0.5kg이다. 반면, 삼성이나 LG 제품은 세탁용량 25kg, 건조용량은 15~20kg으로, 보다 다인(多人) 가구에 포커스를 맞췄다. 

    로보락 관계자는 “로봇청소기의 경우 시장 경쟁이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각 브랜드들이 프로모션을 강하게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세탁건조기 분야는 국내 니치 시장(틈새시장)을 공략해 가면서 전략을 수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