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g 역대 가장 가벼운 폴드, 접으면 한 손에 펼치면 7.6인치 대화면PDF·기사·메신저 동시에 띄우니 '손안의 듀얼 모니터'망원 카메라·플렉스 모드 빠져, 227만원대 가격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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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갤럭시 Z폴드8 제품 이미지ⓒ윤아름 기자
"한손에 태블릿이 쏙 들어가네!"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갤럭시 Z폴드8'을 일주일간 사용하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다. 폴더블폰은 큰 화면을 얻는 대신 두께와 무게를 감수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이번 제품에서는 그 공식이 조금 달라졌다. 무게는 201g으로 역대 갤럭시 Z폴드 시리즈 가운데 가장 가볍다.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고 펼치면 7.6인치 화면이 나타난다.특히 출퇴근길과 업무 환경에서 체감이 컸다. 접은 상태에서는 뉴스와 메신저를 확인하고, 지하철에 앉아서는 화면을 펼쳐 기사를 읽거나 영상을 봤다. 회사에서는 PDF 자료를 띄워놓고 다른 화면에서 원고를 작성하거나 메신저를 확인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노트북 사이에서 작업 환경을 오가는 횟수가 현저히 줄었다. -
- ▲ 갤럭시 Z폴드8로 네이버 웹툰 '강아지별'을 보는 모습ⓒ윤아름 기자
갤럭시 Z폴드8은 기존 폴드 시리즈와 달리 접었을 때 위아래로 길쭉한 형태 대신 가로 폭을 넓힌 '여권형' 디자인을 적용했다. 접었을 때 크기는 81.9×123.9㎜이며 커버 화면은 5.5인치다. 펼치면 7.6인치 4대3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세로로 돌리면 3대4 비율로도 쓸 수 있다.일주일 동안 가장 자주 사용한 것은 커버 화면이었다. 화면 크기는 5.5인치로 크지 않지만 세로 길이가 짧아 한 손으로 쥔 채 스크롤하기 편했다. 지하철이나 버스처럼 양손을 자유롭게 쓰기 어려운 상황에서 뉴스와 웹소설, e북을 읽을 때 특히 유용했다.접은 상태에서 문자 입력도 편리하다. 키보드가 화면 아래쪽에 자리하면서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입력하기 수월했다. 간단한 메신저 답장이나 검색 정도는 굳이 제품을 펼칠 필요가 없었다.반면 제품을 펼치는 순간 사용 목적이 달라졌다. 7.6인치 화면에서는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동시에 띄워도 화면이 지나치게 좁아지지 않았다. 한쪽에는 기사 자료나 PDF를 띄우고 다른 쪽에서는 메신저를 확인하거나 원고를 작성하는 식으로 활용했다. 화면을 세 부분으로 나눠 자료와 메신저, 캘린더를 동시에 띄우는 것도 가능했다. -
- ▲ 갤럭시 Z폴드8로 뉴스를 보는 모습ⓒ윤아름 기자
노트북의 듀얼 모니터를 축소해 손안에 넣은 듯한 느낌에 가까웠다. 특히 세로 공간이 넉넉해 웹페이지나 PDF를 읽을 때 스크롤을 자주 내리지 않아도 되는 점이 편했다. 이메일을 확인할 때도 왼쪽에는 메일 목록, 오른쪽에는 본문을 띄워 한 화면에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를 읽다가 메신저를 확인하기 위해 계속 앱을 오가는 번거로움도 줄었다.콘텐츠에 따라 화면 방향을 바꿔 사용하는 것도 폴드8만의 재미다. 가로로 넓은 4대3 화면에서는 문서나 표를 확인하기 용이하고 세로로 돌린 3대4 화면에서는 기사나 전자책, 웹툰을 읽기 편했다.폴더블폰을 '화면이 큰 스마트폰'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일주일간 사용해보니 오히려 콘텐츠에 따라 화면의 형태 자체를 바꿔 쓰는 기기에 가까웠다. 갤럭시 Z폴드8을 사용하면서 종이 신문을 떠올리기도 했다. 신문을 읽다가 관심 있는 기사는 접어서 보고, 전체 지면을 살필 때 다시 펼쳐보는 것처럼 폴드8 역시 이용 목적에 따라 화면을 접고 펴게 됐다. 접은 상태에서는 이동 중 간단하게 기사를 읽고, 펼친 상태에서는 한 화면에 더 많은 정보를 담아 전체 내용을 살폈다.뉴스뿐만 아니라 전자책과 웹툰에서도 차이가 뚜렷했다. 전자책은 세로 방향으로 돌렸을 때 한 화면에 들어오는 글의 양과 줄 길이가 익숙했다. 웹툰 역시 세로로 세웠을 때 컷의 흐름을 따라가기 편했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는 화면 비율에 따라 양옆에 여백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지만 큰 불편은 없었다. 오히려 영상을 보면서 다른 앱을 함께 띄울 수 있다는 점이 더 크게 다가왔다. -
- ▲ 갤럭시 Z폴드8로 동영상 시청 및 사진 출처 이동 기능을 사용하는 모습ⓒ윤아름 기자
갤러리와 인터넷 브라우저의 연결도 편리했다. 인터넷에서 본 자료를 캡처한 뒤 갤러리에서 확인하면 '출처로 이동' 기능을 통해 해당 웹페이지로 다시 연결할 수 있었다. 캡처 이미지만 보고도 원문을 다시 찾아갈 수 있어 업무 자료를 확인할 때 유용했다.휴대성은 이전 폴드와 비교하면 확실히 개선됐다. 201g이라는 무게는 일반적인 바형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다. 주머니에 넣었을 때 예전 폴드처럼 옷이 한쪽으로 처지는 느낌도 덜했다.힌지 작동감도 부드러워졌다. 제품을 펼치다가 일정 각도에 이르면 탄력 있게 완전히 펼쳐져 예전처럼 마지막까지 힘을 줘야 하는 느낌이 줄었다. 화면 주름 역시 실사용에서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화면을 끈 상태에서 빛을 비스듬히 비추면 중앙의 굴곡이 보였지만 뉴스나 영상을 보는 동안에는 거의 의식되지 않았다.삼성전자는 갤럭시 Z폴드8에 티타늄 합금 필름과 티타늄 플레이트를 결합한 ‘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적용했다. 접힘 부위의 유연성과 내구성을 높이고 주름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
- ▲ 갤럭시 Z폴드8를 펼친 모습. 힌지 주름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윤아름 기자
다만 카메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갤럭시 Z폴드8은 후면에 5000만 화소 광각과 50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를 탑재했다. 가까운 피사체나 음식 등을 촬영할 때는 디테일과 색감이 만족스러웠다. 초광각을 활용해 풍경이나 건축물을 넓게 담는 것도 편했다.하지만 별도의 망원 카메라가 없는 만큼 멀리 있는 피사체를 촬영할 때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멀리 있는 건물이나 남산서울타워 등을 확대하자 세부 표현이 뭉개졌다. 카메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라면 울트라 모델과의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갤럭시 Z폴드8 울트라'에는 2억 화소 메인 카메라와 5000만 화소 초광각, 1000만 화소 망원 카메라가 탑재돼 카메라 활용도에서 한 단계 높은 경험을 제공한다.고사양 게임을 장시간 즐기는 이용자 역시 고민이 필요하다. 갤럭시 Z폴드8에는 별도의 베이퍼챔버가 적용되지 않았다. 게임을 주된 용도로 생각한다면 이 제품의 장점인 대화면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다른 콘텐츠 소비 방식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
- ▲ 갤럭시 Z폴드8 10배 줌 촬영ⓒ윤아름 기자
결국 폴드8과 울트라는 상·하위 모델이라기보다 사용 목적이 다른 제품에 가깝다. 여러 앱을 동시에 사용하고 자료를 읽고 작성하는 일이 많다면 기본형 폴드8만으로도 충분한 생산성을 경험할 수 있다. 카메라 성능까지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울트라가 더 적합하다.성능도 만족스러웠다. 갤럭시 Z폴드8에는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됐다. 실제 사용 과정에서 뉴스, 문서, 영상 등 일반적인 콘텐츠를 소비하는 데 성능 부족을 느끼기 어려웠다. 배터리는 4800mAh다. 4K 영상과 뉴스 콘텐츠를 장시간 이용했을 때 기기에 발열이 발생했지만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일반적인 콘텐츠 소비에서는 발열과 배터리 모두 무난한 수준이다.가격은 여전히 높은 벽이다. 갤럭시 Z폴드8 256GB 모델 출고가는 227만8100원이다. 일반 바형 스마트폰보다 훨씬 비싼 가격인 만큼 단순히 ‘접히는 스마트폰’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매를 결정하기에는 부담스럽다.폴드8의 장점은 접힌 화면과 펼친 화면의 크기 차이가 아니다. 뉴스를 읽을 때는 작게, 자료를 볼 때는 크게, 문서를 작성할 때는 여러 화면으로 나눠 쓰는 식으로 상황에 따라 기기의 역할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영상과 웹툰, 웹소설, e북, 뉴스, 주식 차트 등 소비하는 콘텐츠가 다양해진 시대에 스마트폰 하나로 여러 형태의 정보를 오가는 이용자라면 이런 변화가 꽤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