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KOSPI 7거래일 연속 하락 … 3개월 만에 50대 초반최근 고점 대비 41.07% 급락 … 레버리지 상품 거래감소신용거래융자 잔고 30조, 이달 27조원대서 재반등증시 급락 시 반대매매 겹치며 변동성 재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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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규제와 글로벌 반도체 조정 완화가 맞물리면서 증시 변동성도 빠르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다시 30조원대로 올라서면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6분 기준 VKOSPI는 전장보다 1.19포인트(-2.11%) 내린 55.29를 기록했다. 장중 저가는 54.53(-3.45%)까지 내려갔다.

    금융당국의 레버리지 대책 시행 이전인 지난달 30일(86.18포인트)과 비교하면 불과 10거래일 만에 31.22포인트(36.23%) 하락했다. 지난달 29일 장중 기록한 최근 고점(93.27)과 비교하면 38.31포인트(41.07%) 급락한 수준이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 기대 변동성을 연율화한 지표다. 이 지수가 50대 초반까지 내려온 것은 5월6일(54.57) 이후 처음이다.

    5월6일은 이란 전쟁과 고(高)유가 충격에서 벗어난 코스피가 글로벌 반도체 강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넘어선 날이다.

    이후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코스피는 같은 달 15일 8,000선을 돌파했고, 6월 18일에는 '9천피'(코스피 9,000) 고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외국인은 '7000피'를 기점으로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대대적인 차익실현에 나섰고, VKOSPI도 70대에서 80대, 90대로 빠르게 치솟았다.

    한때 9385.59까지 치솟았던 코스피 상승세가 꺾이고 글로벌 반도체 조정까지 겹친 직후인 6월 29일에는 VKOSPI가 장중 97.99까지 급등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종목이 유가증권시장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쏠림 구조가 극단적인 변동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지난 5월 27일 해당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처음 출시되면서 변동성이 더욱 증폭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하고, 매도 대금이 실제 결제돼 현금이 입금되는 날(T+2)에 예탁금으로 인정하도록 하는 등 보완대책을 시행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규제 효과에 글로벌 반도체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점까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 변동성이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대책 시행 전날인 지난달 30일 12조4485억원에 달했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거래대금은 이달 12일 기준 8594억원으로 급감했다.

    다만 최근 증시의 '빚투' 규모가 다시 불어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지난 1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전 거래일보다 149억원 증가한 30조387억원으로 집계돼 30조원대를 유지했다.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 6월 24일(38조6328억원)과 비교하면 2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이달 초 27조원대까지 내려갔던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30조원대로 반등하면서 빚을 내 주식을 사려는 수요가 재차 살아나는 모습이다.

    신용융자로 매수한 주식은 주가가 급락할 경우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가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지만, 하락장에서는 강제 매도가 추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의 불씨가 될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VKOSPI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시장의 공포는 상당 부분 진정됐지만, 신용융자 잔고가 다시 30조원대로 올라왔다는 점은 부담”이라며 “레버리지 자금이 늘어난 상황에서 대외 악재나 반도체 조정이 재차 나타날 경우 반대매매가 겹치면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