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0일 19.2조 … 20조원대 깨져1월 17.5조 이래 최초로 10조원대 진입2배 ETF·ISA 개악에 투심 시들 … 빚투 청산도 한몫"한때 60조원 넘어 … 현재 1/3수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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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의 체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이 20조원 밑으로 주저앉으며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2배 레버리지 상품 및 ISA 제도의 '개악' 논란에 빚투 반대매매 후유증까지 겹치면서 증시 대기자금마저 빠르게 이탈하는 등 사실상 시장이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한국거래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코스피 시장의 일일 거래대금은 19조 121억원으로 집계되며 심리적 지지선인 20조원대를 하회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이 10조원대로 내려앉은 것은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월 2일(17조 5000억원) 이후 약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최근의 거래 급감세는 비정상적으로 가파르다. 불과 열흘 남짓 전인 7월 31일만 해도 코스피 일일 거래대금은 49조 5676억원에 달했다. 

    단기간에 시장의 자금 회전력이 60% 넘게 증발해 '반토막' 수준을 밑돌게 된 것이다. 

    지난 6월17일 유동성 장세 당시 거래대금이 한때 67조원을 넘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시장은 전성기의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매매 공방이 실종된 1차적 원인으로는 7월 말 증시를 강타한 '반대매매 폭풍'과 이에 따른 신용 장세의 붕괴가 꼽힌다.

    7월 30일과 31일 양일간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금액은 각각 1037억원, 1220억원에 달하며 시장에 막대한 매도 폭탄을 쏟아냈다.

    그 결과, 7월 28일 기준 33조 1940억원에 육박하던 신용거래융자 전체 잔고는 반대매매 출회와 자진 상환이 겹치며 8월 6일 28조 7940억원까지 수직 낙하했다. 

    불과 일주일여 만에 4조 4000억원 규모의 레버리지 자금이 강제 청산되면서, 증시 하단을 방어하고 거래를 발생시키던 주요 매수 기반이 완전히 무너진 셈이다.

    여기에 금융 당국의 제도 변화가 투자자들의 이탈을 가속화하며 투심 회복을 억누르고 있다. 

    2배 레버리지 투자 상품에 대한 진입 요건과 절차가 까다로워지고, ISA 제도가 시장의 기대와 달리 혜택이 축소되는 방향(개악)으로 흘러가자 적극적인 성향의 스마트머니가 국내 증시를 미련 없이 떠나고 있다.

    실제로 증시 진입을 위해 대기하는 성격의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눈에 띄게 말라가고 있다. 

    7월 29일 109조 5925억원이었던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지속적인 하향 곡선을 그리며 이달 12일 기준 99조 976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단 2주 만에 10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증시 주변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거래대금 축소를 단순한 '여름 휴가철 관망세'를 넘어선 구조적 침체 의 전조로 경계하고 있다. 

    수급이 얇아진 빈집 상태에서는 작은 대외 악재나 외인·기관의 소규모 매도 물량에도 지수가 크게 출렁이는 극심한 변동성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반대매매로 인해 빚투 개인 투자자들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 매력적인 유인책마저 사라지자 대기 자금이 10조원 넘게 빠져나간 것"이라며 "자본시장 선진화나 세제 혜택 등 획기적인 정책 전환 없이는 유동성 가뭄이 장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