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일선 돌파·6800선 회복 증권가 낙관론 재점화주주환원·HBM 수요 근거로 상승 랠리 재개 전망한때 ‘40만전자·420만닉스’ 제시했다가 최근 목표가 줄하향삼전닉스 2027~2028년 영업이익 전망도 대폭 하향고점엔 낙관·폭락 뒤 하향 반복 리서치, 시장 교란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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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서치의 일관성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코스피가 반등하자 다시 낙관적인 전망을 쏟아내고 있는데, 불과 얼마전 폭락장에선 실적 전망과 목표가를 줄줄이 낮췄기 때문이다.시장 흐름에 따라 전망이 급변하면서 투자자들의 혼선을 키우고, 오히려 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20일선을 다시 돌파하며 7000선까지 올라서자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 추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KB증권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조정을 사실상 마무리 국면으로 판단했다.2000~2026년 삼성전자 주가가 직전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사례는 2008년 (-47%), 2022년 (-47%), 2024년 (-44%), 2026년 (-49%) 등 총 4차례다.2008년, 2022년, 2024년 등 과거 세 차례의 40% 이상 주가 급락 사례를 보면 저점 형성 이후 1개월, 3개월, 6개월 뒤 주가는 모두 반등에 성공했고 최대 상승률은 60%에 달했다. 역사적으로 고점 대비 40% 이상의 하락이 중장기 반등의 출발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특히 KB증권은 조만간 발표될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주가 상승의 핵심 기폭제로 꼽았다. 연간 주주환원 규모가 기존 (연간 9.8조원) 대비 10배 이상 커지고 향후 3년간 총 주주환원 규모가 최소 600~700조원, 현금배당 기준 배당수익률은 7~15%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대규모 주주환원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주가 상승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만큼 고점 대비 49% 하락한 현재 수준에서 주가 조정이 마무리되고 상승 추세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중장기 반도체 업황에 대한 눈높이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지난 11일 키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두 종목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이번 조정의 핵심은 중장기 이익 전망 변화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및 시장 금리 조정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호황이 2028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뒀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올해를 실적 성장의 정점으로 보고 내년부터 이익 증가세가 둔화하거나 감소할 가능성을 반영했다.SK하이닉스의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기존 262조원에서 221조원으로 15.6% 낮아졌다. 2028년 전망치도 266조원에서 207조원으로 22.2% 하향 조정됐다.삼성전자 역시 장기 실적 눈높이가 크게 낮아졌다. 2027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414조원에서 352조원으로 15.0%, 2028년 전망치는 439조원에서 321조원으로 26.9% 각각 내려갔다.증권가가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메모리 가격과 공급 사이클이다.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높아진 메모리 가격을 부담으로 인식하면서 부품 구매를 보수적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커졌고 노트북과 PC용 메모리 수요 역시 연초 예상보다 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여기에 장기 공급 계약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증설이 본격화할 경우 2027년부터 범용 메모리 시장의 공급 증가가 업황을 압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AI 서버용 HBM 수요가 강하게 유지되더라도 범용 메모리 공급 증가와 수요 둔화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전체 메모리 업황의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중국 업체들의 시장 침투도 변수다. 시장에선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장비 국산화를 기반으로 PC·서버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도 중국산 장비를 활용해 모바일과 클라이언트 SSD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삼성전자의 경우 HBM4와 기업용 SSD(eSSD) 시장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는 반면 중국 메모리 업체의 점유율 확대가 동시에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다른 증권사들도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55만원에서 37만원, 신한투자증권은 59만원에서 45만원, 삼성증권은 50만원에서 40만원으로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SK하이닉스를 둘러싼 증권가의 시각차는 더욱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29일 목표주가를 420만원에서 280만원으로 33.3% 낮췄고, 신한투자증권은 420만원에서 270만원으로 35.7% 하향했다. NH투자증권은 410만원에서 340만원, 대신증권은 390만원에서 320만원, 삼성증권은 3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각각 낮췄다.반면 한국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380만원에서 470만원으로 23.7% 올렸다. 이에 따라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최저 270만원에서 최고 470만원까지 200만원이나 벌어졌다.결국 반도체주를 둘러싼 전망의 간극은 AI 메모리 수요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공급 증가가 실제 업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에서 갈리고 있다.코스피의 20일선 돌파를 계기로 단기 상승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지만 증권사들이 중장기 이익 전망과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는 상황에서 이를 곧바로 새로운 상승 추세의 시작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단기적으로 HBM 수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를 지지할 수 있지만 공급 확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경우 현재 주가에 반영된 장기 성장 기대가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 실적과 업황 변화에 따라 목표주가를 조정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주가가 오를 때는 낙관론을 키우고 급락한 뒤에는 뒤늦게 전망을 낮추는 일이 반복되면 리서치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특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엇갈릴수록 투자자 혼선과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