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한화에어로·한화솔루션 RSU 시장가치 2682억원방산주 랠리에 한화에어로 RSU 가치 1651억원으로 가장 커2030년부터 순차 지급 가능 … 지배력 강화 수단
  • ▲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한화그룹
    ▲ 김동관 한화 수석부회장ⓒ한화그룹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이 계열사들로부터 부여받은 양도제한조건부 주식(RSU)의 시장가치가 27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장기 성과보상으로 받은 RSU 가치도 함께 불어난 것이다.

    김 수석부회장이 그룹의 방산·조선·우주 사업을 전면에서 이끌며 경영 보폭을 넓히는 가운데, 향후 실제 주식으로 지급될 RSU가 경영승계 과정에서 활용될 수 있는 자산으로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17일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솔루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김 수석부회장이 이들 3개 회사에서 부여받은 RSU의 시장가치는 2025년 말 기준 총 2682억원으로 집계됐다.

    RSU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수량의 주식을 약정하고 일정 기간 근무하거나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면 실제 주식을 지급하는 보상 제도다. 스톡옵션과 달리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주식 자체의 가치가 남는다는 특징이 있다.

    김 수석부회장의 RSU 가운데 시장가치가 가장 큰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다. 2025년 말 기준 미지급 RSU는 17만5410주로, 당시 종가 94만1000원을 적용한 시장가치는 1651억원에 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2023년까지만 해도 10만원 안팎이었지만 방산주 랠리와 실적 기대감 속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과거 부여받은 RSU의 평가가치도 함께 뛰었다.

    한화에서 부여받은 RSU의 시장가치는 771억원이다. 2025년 말 기준 미지급 수량은 94만4548주, 종가는 8만1600원이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미지급 수량 97만718주에 2025년 말 종가 2만6800원을 적용해 시장가치가 260억원으로 평가됐다.

  •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수석 부회장(왼쪽)이 지난 1월 한화 제주우주센터를 찾았다. ⓒ한화그룹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가운데)과 김동관 수석 부회장(왼쪽)이 지난 1월 한화 제주우주센터를 찾았다. ⓒ한화그룹
    ◇ 주가 오르자 장기보상 가치도 급증

    김 수석부회장은 한화와 한화솔루션에서는 2020년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는 2021년부터 매년 RSU를 부여받고 있다.

    주식 지급 조건은 최대 10년 동안 고의로 중대한 손실이나 책임을 발생시키지 않는 경우다. 조건을 충족하면 2030년부터 순차적으로 RSU를 실제 주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다.

    2025년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2만684주, 한화에서 23만3178주, 한화솔루션에서 39만8964주를 각각 추가로 부여받았다. 이들 물량의 가득 시점은 5~10년 뒤다.

    현재 평가된 2682억원은 확정 금액은 아니다. 실제 지급 시점까지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면 가치 역시 달라진다.

    한화 측도 시장가치가 부여 시점으로부터 최대 10년이 지난 뒤 지급 시점의 주가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한화 주요 계열사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김 수석부회장이 향후 받게 될 주식 보상의 규모는 현재 평가액보다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RSU 가치 확대는 김 수석부회장의 그룹 내 역할이 커지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김 수석부회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꼽힌다. 최근에는 방산과 조선, 우주 등 그룹의 핵심 성장사업에서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을 주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율을 15.89%까지 끌어올렸으며, 관련 지분 매입에 약 2조2000억원을 투입했다. 호주 조선·방산기업 오스탈의 미국 사업부인 오스탈 USA 지분 100% 인수에는 최대 12억달러, 약 1조7000억원을 제안했다.

    국내에서는 2040년까지 55조원을 투자해 독자 발사체와 저궤도 위성망, 우주 AI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한 우주·항공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김 수석부회장은 2022년 부회장 승진 이후 한화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 등을 맡으며 그룹의 미래 사업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최근 수석부회장으로 올라서면서 중장기 성장 전략과 대형 투자에 대한 영향력도 더욱 커졌다.

    RSU는 국내에서 한화그룹이 2020년 대기업 중 처음 도입한 뒤 네이버와 쿠팡, 두산, 크래프톤, 에코프로 등으로 확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