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전 발표 앞두고 금융당국 세종행 '유력' 분위기금감원 이미 자진 퇴사자 증가 추세 … 8년새 3.5배 증가 노조 "지방 이전은 초악수" 반발 … 전문인력 대거 이탈 우려
  • ▲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로고 ⓒ 연합뉴스
    ▲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로고 ⓒ 연합뉴스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의 세종 이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당국 내부에서는 민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 등으로 인력 이탈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방 이전이 확정될 경우 핵심 인력의 유출이 더욱 심화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5일 중앙부처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앙부처 이전 대상에는 현재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금융위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역시 정확한 이전 지역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세종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8년 새 퇴사 3.5배 급증한 금감원 … 금융위도 실무진 이탈 이어져  

    금융당국의 인재 이탈은 이미 빠르게 진행 중이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에서 본인 의사로 회사를 그만두는 의원면직 퇴직자는 2017년 22명에서 지난해 77명으로 8년 새 3.5배나 급증했다. 

    특히 조직의 허리 역할을 하는 실무 연차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근속 20년 미만 퇴직자는 2020년 17명에서 2024년 46명, 2025년 4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입사 5년 차 미만 퇴직자 역시 2020년 1명에 불과했으나 2024년 20명으로 치솟았고, 지난해에도 16명에 달하는 등 조기 퇴사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정부 부처인 금융위 공무원들의 민간행도 줄을 잇고 있다. 올해 초 과장급과 고위공직자 등 5명이 대형 로펌과 증권사 등으로 이직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금융위에서 21년 넘게 재직했던 자본시장조사과 A 서기관 역시 퇴사 의사를 전달하고 곧 대형 법무법인으로 이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자산과에서 오래 실무를 담당했던 심원태 사무관과 자본시장조사과 김관범 사무관은 나란히 김앤장법률사무소로 자리를 옮겼다. 
  • ▲ 정부세종청사 전경 ⓒ 뉴시스
    ▲ 정부세종청사 전경 ⓒ 뉴시스
    ◆ 민간 기업 대비 낮은 처우 … "서울 근무 장점마저 사라지면 이탈 심화"

    또 다른 문제는 변호사, 회계사 등 자격증을 보유한 핵심 전문인력의 이탈이다.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 등을 통해 입사한 전문인력들은 높은 연봉을 좇아 로펌이나 증권사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자격증이 없는 일반 직원들조차 로펌 전문위원이나 고문으로 자리를 옮기는 추세다. 대형 로펌과 민간 금융사들이 정책·감독 부처의 내부 생리를 잘 아는 실무 경험자 채용을 대폭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내부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에도 사명감과 서울 근무라는 장점 때문에 조직에 남아 있던 전문인력들이 지방 이전을 계기로 이탈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위 한 사무관은 "열심히 일했더니 결국 돌아오는 건 이전뿐"이라며 "과거 해양수산부 이전 때는 정착지원금이라도 있었지만, 이번 세종 이전은 그마저도 기대하기 힘들어 보여 나갈 사람들은 이전 전에 빠르게 이탈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한 민간경력직 입사자 역시 "아직 확정 발표가 나지 않아 조심스럽다"면서도 "낮은 연봉에도 사명감과 서울 근무라는 장점 때문에 일했던 건데 지방 이전이 확실시되면 전문직들은 대거 이직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전 반대를 주장하는 노사와 정부의 갈등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감원 노조는 최근 반대 성명을 내고 "지방 이전은 초악수"라며 "금융감독기관이 수도권을 떠나는 것은 금융소비자의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민원 처리의 신속성과 효율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이전이 불가피하다면 전문인력 유출을 막을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처우 개선이나 현실적인 정착 지원 등 뚜렷한 대책 없이 이전만 추진될 경우 내부 인력들의 반발과 이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