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생명·ABL생명 인수 이어 완전자회사 전환, 내년 하반기 통합 생보사 출범방카슈랑스 등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 55조원 규모로 업계 5위권 도약전산, 조직문화 통합 과제, 규모의 경제 넘어 수익성·자본효율 개선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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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하나의 회사로 합치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양사의 물리적 결합을 넘어 규모의 경제와 그룹 시너지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통합이 완료되면 총자산 55조원 규모의 대형 생명보험사가 탄생해 업계 5위권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18일 그룹의 보험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을 추진하고 2027년 하반기 통합 생명보험사를 출범시키겠다고 밝혔다. 통합 보험사를 그룹의 핵심 비은행 계열사로 육성하고 안정적인 자본건전성과 계약서비스마진(CSM)을 기반으로 내실 있는 성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2년간 인수작업 마무리 … 방카에서 먼저 나타난 ‘은행-보험’ 시너지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는 2024년 8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지분을 인수하기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지난해 7월 1일 인수대금 잔금을 납부하면서 두 생보사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했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이후 약 10년 만의 보험업 재진출이었다. 우리투자증권 출범에 이어 보험사까지 품으면서 은행·증권·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 틀도 갖췄다.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전환은 올해 마무리됐다. 우리금융과 동양생명은 지난 4월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11일 주식교환 절차를 완료했다. 동양생명은 31일부로 상장폐지되고 우리금융 100% 자회사로 전환된다.

    인수 이후 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일부 가시화됐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방카슈랑스다.

    지난 6월 기준 생명보험협회 통계를 보면 우리금융 편입 이후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비중은 매월 90%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동양생명의 경우 편입 직전인 지난해 5~6월 방카 비중이 각각 55.15%, 57.94%였지만 편입 이후 90%대로 높아졌다.

    우리금융이 이번 통합을 통해 노리는 것은 단순한 은행 창구 판매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우리은행의 고객 기반과 보험사의 상품·영업력을 결합하는 동시에 우리자산운용 등 그룹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자산관리와 헬스케어·요양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 하나로 합친 규모의 경제 기대 … ‘화학적 결합’ 관건

    우리금융이 두 회사를 별도 계열사로 유지하는 대신 통합 생보사 출범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규모의 경제와 경영 효율화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자산은 각각 35조원 안팎과 19조원 안팎으로 합산하면 약 55조원이다. 최근 기준으로 신한라이프가 약 60조원, NH농협생명이 약 54조원 수준인 만큼 통합 생보사는 신한라이프에 이어 업계 5위권에 해당하는 규모가 된다.

    단순히 덩치를 키우는 데 그치지 않고 두 회사가 각각 갖고 있는 상품과 판매채널을 한 회사 안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통합의 장점이다. 양사가 별도 법인으로 존재할 때 발생하는 중복된 경영·관리 비용을 줄이고 상품 개발과 영업, 자산운용, IT 시스템 등을 통합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보험업 경쟁 구도가 외형 중심에서 자본건전성과 미래이익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도 통합 배경이다. 우리금융은 통합 생보사의 K-ICS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보장성보험 등을 중심으로 CSM을 확대해 미래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AI를 영업지원과 경영관리 프로세스에 접목하고 초고령화에 대응한 요양사업 등 신성장동력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55조원 규모의 통합 생보사가 곧바로 탄생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통합 과정에서는 양사의 전산 시스템과 조직문화 등을 하나로 맞추는 작업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전산 시스템은 보험계약과 고객정보, 지급·심사 등 핵심 업무를 모두 연결해야 해 통합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지면 유사·중복 업무가 발생할 수밖에 없어 조직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인수 당시에도 노조는 고용 보장과 임금·단체협상, 합병 과정에서의 노조 합의 등을 요구하며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결국 이번 통합의 성패는 55조원이라는 외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다. 동양생명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9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한 반면, ABL생명은 167억원으로 48% 감소하는 등 최근 실적 흐름도 엇갈리고 있다.

    우리금융이 내세운 ‘초우량 보험사’라는 목표가 단순한 자산 합산을 넘어 실제 수익성과 자본효율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통합 작업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번 통합이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이루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AI 혁신기술과 따뜻한 금융서비스를 아우르는 차별화된 경험을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보험사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