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 대비 145원 '뚝' … 달러 예금, 열흘 만에 30억 달러 유입한은 13년 만의 매수에 … 골드뱅킹 잔액도 7개월 만에 증가 전환증시 변동성 커지자 '안전자산' 회귀 … 투자금 달러·금으로 이동
  • ▲ 달러 이미지 ⓒ 연합뉴스
    ▲ 달러 이미지 ⓒ 연합뉴스
    최근 국내외 증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달러와 금 등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고점 대비 하락한 원·달러 환율을 활용해 달러를 매집하고 반등세를 탄 금 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위험 수위를 낮춘 안전 자산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 "달러 쌀 때 사두자" … 열흘 만에 30억 달러 유입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13.5원에 개장했다. 장중 1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던 지난달 1일(1559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45원가량 하락한 수치다. 이날 장중 환율은 1409원대에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환율 하락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환율이 눈에 띄게 하락하자 향후 재상승에 대비해 달러를 미리 사두려는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 예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650억4400만 달러에서 7월 말 708억3300만 달러로 한 달 새 57억8900만 달러 증가했다. 8월 들어서도 열흘 만에 30억4960만 달러가 증가하는 등 가파른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 ▲ 신한은행 골드바 이미지 ⓒ 신한은행
    ▲ 신한은행 골드바 이미지 ⓒ 신한은행
    살아난 金테크 … 7개월 만에 골드뱅킹 증가 전환

    주춤했던 '금테크' 수요 역시 되살아났다. 지난 6월 저점을 기록한 금값이 반등하면서 투자 매수 심리가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18일 기준 1조8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1조7159억원) 대비 907억원 증가한 규모로 골드뱅킹 잔액이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올해 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실물 금인 골드바도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약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일 기준 하루 평균 약 17억3000만 원어치가 팔린 셈으로 전월 일평균(약 14억5000만원)보다 2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금 투자 심리의 회복 배경에는 국제 금값의 상승 추세가 자리 잡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1월 트로이온스당 5500달러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6월 말 4000달러 선 아래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반등해 이달 들어서는 다시 트로이온스당 44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금 투자를 재개한 것도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올해 2분기 3500억원이 넘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새로 사들였는데 한은이 금 투자에 나선 것은 2013년 이후 13년 만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러한 안전자산 선호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리스크가 클수록 수익률도 높아야 하지만 현재 주식 수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수익률이 더 높은 자산으로 자금이 움직이는 상황"이라며 "주가가 박스권에 갇히게 되면 당분간은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이런 추세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