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KDB생명·흥국화재 예별손보 인수 잇따라 불발추가 매물에 선 그은 흥국…"검토 전혀 없어"2분기 실적 반등했지만 K-ICS 동반 하락세…자본 관리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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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광그룹 보험 계열사들이 KDB생명과 예별손해보험 인수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면서 금융 영토 확장 전략에 제동이 걸렸다. 시장에 추가 매물이 남아 있지만 양사 모두 추가 인수 검토를 부인하고 있어 당분간 본업 수익성과 자본 관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14일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흥국생명은 본입찰에 참여하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한국투자금융지주에 밀렸다. KDB생명 인수전은 매각가격뿐 아니라 인수 이후 추가로 투입할 자본 규모가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흥국화재도 예별손해보험 인수를 추진했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OK금융그룹 계열 오케이넥스트에 내줬다. 흥국화재는 예금보험공사의 자금 지원 조건 등을 놓고 매각 측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흥국 금융 계열사의 M&A(인수합병)는 개별 회사의 독자적인 판단이라기보다 이호진 전 회장이 이끄는 태광그룹의 확장 전략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태광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부동산과 금융, 에너지 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M&A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지스자산운용에 이어 예별손보와 KDB생명까지 주요 인수전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당장 추가 보험사 인수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현재 시장에는 롯데손해보험이 매물로 나와 있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잠재 매물로 거론된다.

    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카디프생명과 롯데손보의 원매자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해 카디프생명 인수를 검토하고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KDB생명을 선택한 만큼 같은 생명보험사를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은 작아졌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카디프생명의 예상 매각가격이 1000억원 안팎으로 KDB생명보다 자금 부담이 작다는 점에서 흥국생명이 새로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흥국 보험사들은 롯데손해보험도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모두 인수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카디프생명 등은 시장에서 거론될 뿐 실제 매물로 나온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 M&A와 관련해 정해지거나 검토하고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롯데손보도 이르면 이달 말 공개매각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신한금융지주는 JKL파트너스와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단독 협상을 끝냈다. 롯데손보가 경쟁입찰을 성립시키려면 새로운 전략적투자자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별손보 인수를 추진했던 흥국화재가 잠재 후보로 거론될 수 있지만 회사 측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예별손보는 당사와 맞는 개별적인 조건이 있었기 때문에 인수를 추진한 것"이라며 "롯데손보를 비롯한 다른 보험사 인수는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 M&A 숨 고르기 … 외형 확대보다 본업·자본 관리

    주요 인수전이 일단락된 만큼 흥국 보험 계열사들은 일단 기존 사업의 수익성 관리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올해 들어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이 고르게 개선됐고, 흥국화재도 1분기 부진을 딛고 2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흥국생명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9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50.2% 늘었다. 보험손익은 471억원으로 33.4%, 투자손익은 619억원으로 66.2% 각각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4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32억원으로 58.1% 늘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729억원으로 45.9%, 투자손익은 1103억원으로 67.2% 증가했다.

    흥국화재는 올해 2분기 들어 회복세를 나타냈다. 2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83.8% 늘어난 355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손익은 301억원으로 27.0%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이 지난해 2분기 219억원 적자에서 올해 54억원 흑자로 전환하며 순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다만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2% 감소했다. 보험손익은 498억원으로 50.4% 줄었고, 투자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636억원 흑자에서 올해 164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한편 양사의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를 웃돌고 있지만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경과조치 후 K-ICS 비율은 흥국생명이 197.7%, 흥국화재가 195.25%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8%포인트, 21.42%포인트 하락했다.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도 흥국생명은 지난해 말 157.5%에서 올해 3월 말 154.7%로 2.8%포인트 낮아졌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1분기 174.03%에서 올해 1분기 157.0%로 17.03%포인트 떨어졌다.

    보험사를 인수하려면 인수대금뿐 아니라 피인수사의 건전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자본까지 투입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 자체 자본 관리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있다. 특히 흥국화재는 상반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데다 양사 K-ICS 비율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어 당분간 외형 확대보다 기존 사업의 수익성과 자본 관리에 무게를 둘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