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3원대 출발 후 낙폭 확대…낮 12시2분께 1399원까지 하락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약 10개월 반 만에 장중 1300원대로 내려왔다.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진 데다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까지 유입된 영향이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낮 12시2분께 1399.0원까지 하락했다.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0월2일 1399.5원을 기록한 이후 약 10개월 반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낮은 1413원대에서 출발한 뒤 장중 낙폭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매판매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잇따라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고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국내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 물량도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특히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을 통해 확보한 달러를 시장에 내놓는 네고 물량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수출기업의 네고 물량은 월말에 집중되는 경향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달러 매도가 수시로 이뤄지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 압력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세는 원화 추가 강세를 제약할 변수로 꼽힌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상승할 경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 특성상 달러 수요가 늘면서 원·달러 환율에 다시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직전 거래일보다 0.52% 오른 배럴당 84.9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