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백 확대로 원·달러 1380원대 하락, 금리 인상 압력 완화고성장·근원물가 부담에 증권가 '8월 백투백 인상' 잇단 전망바이백은 미봉책 … 美 장기금리 상방 압력에 환율 하락 지속성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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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달러 환율이 미국 재무부의 국채 매입(바이백) 확대 발표 영향으로 1380원대까지 하락하며 환율 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한풀 꺾였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8월 회의에서 지난달에 이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며 연속 인상(백투백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84.10원까지 하락했다. 전날 10개월여 만에 1400원선을 하향 돌파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다시 저점을 낮췄다. 전날 환율 하락에는 수출업체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간밤에는 미국발 달러 약세까지 환율을 끌어내렸다. 미 재무부가 오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만기 10~30년 장기 국채의 바이백(조기상환) 규모를 회당 최대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이상 확대한다고 발표하자 미 장기 국채금리가 급락했고 달러 가치도 하락하면서 환율은 장 초반 1380원대를 기록했다.

    환율의 가파른 하락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원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는 데다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를 높게 유지해야 할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환율 안정에도 오히려 8월 금통위의 연속 금리 인상설이 부각되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이 8월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백투백 인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하는 전망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으면서다. 19일 iM증권에 이어 이날 대신증권도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금통위원 전원이 인상에 동의하는 만장일치 결정까지 예상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지난달 금통위 직후까지만 해도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수출과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강한 흐름을 보이자 전망을 수정했다. 이번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 전망도 기존 3.25%에서 3.50%로 높였다.

    증권사들이 금리 인상을 점치는 배경은 견조한 실물 경기와 물가다. 대신증권은 한은이 이번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최대 3.3%로 대폭 상향할 것으로 예상했다. iM증권은 물가에 주목했다. 추가 인상을 10월까지 미룰 경우 국제유가 반등 등 공급측 물가 압력이 다시 더해지면서 통화정책 대응이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최근 환율 하락을 이끈 미 장기금리 급락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가 장기금리의 구조적인 상승 압력까지 제거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바이백 조치가 미국채 장기금리의 구조적 상승 압력을 제거한 것은 아니다"라며 "연방정부 부채 잔액과 거대한 재정적자 총량에는 변화가 없어 미 국채금리의 상방 압력 구조는 변함없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미 장기금리가 재차 상승할 경우 최근 달러 약세와 원·달러 환율 하락 흐름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미 국채금리 상방 압력과 단기적인 환율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3%대에 달하는 강한 성장률과 물가 안정 필요성을 감안할 때 한은이 연속 금리 인상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