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분리-지주사 전환 없이 인적분할 … 카카오X-카카오AI로사실상 플랫폼 부문 ‘톡비즈’의 독립, 전체 매출 52% 차지자산은 카카오X로, 부채는 카카오AI로 … 주총 등 변수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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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2개의 회사로 쪼개진다. 그동안 지주회사 전환이 거론되던 카카오가 예상을 뒤집고 2개의 소그룹으로 나눠진 것. 이들을 통합하는 별도의 지주회사는 고사하고 완전히 독립된 지배구조로 재편된다. 이런 형태의 분할은 기존 재계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특히 이번 분할의 핵심은 ‘카카오톡’의 독립이다. 그동안 그룹의 모태이자 캐시카우였던 ‘카카오톡’이 톡비즈 사업부문을 떼어내 별도로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카카오AI(신설법인)와 카카오X(존속법인)로의 인적분할을 결의했다. 분할비율은 카카오AI와 카카오X가 0.36 대 0.64다. 기존 주주는 분할비율에 따라 두 회사의 주식을 모두 배정받을 수 있다. 

    이번 분할로 카카오AI는 기존 카카오톡의 핵심인 톡비즈 부문을 포함해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등 운영자회사를 산하에 둔다. 카카오X는 테크핀(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증권), 콘텐츠(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픽코마), 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 등을 산하에 두게 된다.

    이런 방식의 인적분할은 이례적이다. 통상 기업의 인적분할은 계열분리나 지주회사 설립 과정에서 이뤄져 왔다. 카카오의 인적분할은 두 경우 모두 해당되지 않는다. 별도의 지주회사 법인을 설립하지 않았고 계열분리도 진행되지 않는다. 

    가장 독특한 것은 그룹의 ‘컨트롤 타워’라고 할 수 있는 법인이나 조직 없이 완전한 별개의 그룹으로 나눠진다는 점이다. 카카오의 자사주가 0.1%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주식교환을 통한 지배구조 변경 가능성도 거의 없다. 이들이 공유하는 것은 최대주주가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라는 것 뿐이다. 만약 김 창업자가 둘 중 한 회사의 지분을 매각하면 이들은 완전히 별개의 회사로 계열 분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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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할 점은 이번 분할이 사실상 ‘카카오톡’의 독립이라는 점이다. 나눠지는 그룹 중 카카오AI는 기존 카카오의 플랫폼 사업부문 중 톡비즈 부문이다. 톡비즈 부문은 카카오의 기반이자 캐시카우로 꼽힌다. 카카오그룹 매출 중 약 52%(2분기 기준)가 톡비즈 부문에서 나올 정도. 이 때문에 이번 분할의 핵심을 ‘카카오톡의 독립’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막대한 계열사를 거느리면서 경영진 입장에서는 본래의 사업보다는 계열사의 안건으로 이사회를 여는 경우가 더 많아졌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분할은 독립 경영을 통해 본연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캐시카우 톡비즈 부문의 독립 대가는 녹록지 않다. 현금성 자산은 대부분 카카오X로 이전될 전망이다. 그동안 자산 유동화로 마련한 2조3000억원 등은 카카오X가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부채는 카카오AI가 끌어안는 구조다.

    분할 후 카카오AI가 짊어지는 부채총계는 3조원에 달하는 반면 카카오X의 부채총계는 1조원에 불과하다. 자본총계는 카카오X가 5조원, 카카오AI가 2조9000억원이다. 

    이런 형태의 분할이 카카오 톡비즈 부문의 부활과 신사업 발굴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시장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카카오의 주가는 이날 인적분할 사실을 밝힌 이후 11% 급락한 3만4000원대 거래 중이다. 

    가장 큰 변수는 주주총회다. 인적분할을 위해선 주총에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이상,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김 창업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을 합쳐도 23.99%에 불과하다. 64.83%의 지분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이 분할 여부를 찬성할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