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 25회·매수 24회…2024년 2회·지난해 3회와 극명한 대비글로벌 금융위기 2008년 26회보다도 두 배 가까이 급증코스닥도 올해 32회 발동 … 2008년 19회 기록 이미 넘어잦은 발동에 경고 효과 퇴색 … "실제 변동성 완화 효과 검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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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사이드카가 벌써 49차례 발동되며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의 26회를 크게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초대형주에 지수 영향력이 집중된 기형적인 시장에서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과거 위기 때나 울리던 '증시 경보기'가 일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잦은 사이드카가 실제 변동성을 막지 못한 채 시장 불안만 키우고 있다며 발동 기준과 제도 실효성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에서 발동된 사이드카는 전날 매수 사이드카까지 총 49회다. 50번째 발동까지 단 한 차례만 남았다. 매도 사이드카가 25회, 매수 사이드카가 24회 각각 발동됐다.과거와 비교하면 올해 발동 횟수는 이례적인 수준이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2024년 2회, 지난해 3회 발동하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증시를 강타했던 2008년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매수 14회, 매도 12회 등 총 26차례 발동됐다. 올해는 금융위기 당시의 두 배에 육박한다.코스닥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들어 매수 사이드카 18회, 매도 사이드카 14회 등 총 32차례 발동되면서 2008년 기록한 19회를 이미 크게 넘어섰다.사이드카는 선물시장의 급격한 가격 변화가 프로그램매매를 통해 현물시장으로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장치다. 유가증권시장에는 1996년 11월 처음 도입됐으며 2001년 구체적인 발동 기준이 마련됐다.코스피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가격이 기준가격보다 5%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 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코스닥은 코스닥150 선물지수가 전일 종가보다 6% 이상 급등락하거나 현물지수가 3% 이상 움직인 상태가 1분간 이어질 경우 발동된다.문제는 시장 거래 환경은 크게 변했지만 제도의 기본 골격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사이드카가 도입될 당시에는 선물 가격 급변에 따른 프로그램매매가 현물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하지만 현재는 고빈도매매(HFT)와 알고리즘 거래를 비롯해 다양한 매매 전략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프로그램매매 호가를 단순히 5분 동안 정지시키는 방식만으로 시장 전체의 급격한 변동성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특히 올해처럼 5~10% 수준의 지수·종목 변동이 반복되는 시장에서는 과거 기준으로 설계된 사이드카의 발동 조건 자체가 지나치게 쉽게 충족될 수 있다. 경보가 너무 자주 울리면서 정작 시장 참여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경고 효과’가 무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시장에서는 코스피200 선물 5% 변동이라는 현행 기준을 확대하거나 프로그램매매 중심의 적용 구조를 현재 거래 환경에 맞게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실제 시장 충격을 얼마나 완화했는지 발동 효과부터 다시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에 지수 영향력이 과도하게 집중된 국내 증시 구조도 문제로 꼽힌다. 일부 대형주의 급등락만으로 지수와 선물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이것이 다시 사이드카 발동으로 연결되는 구조가 반복될 경우 단순히 안전장치의 기준만 손보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해외 주요 증시와 비교해도 국내 사이드카 제도는 독특하다. 미국은 1999년 사이드카 제도를 폐지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증시 급락 당시 거래를 분석한 결과 시장 하락을 완화하는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고 판단하면서다. 일본은 서킷브레이커를, 홍콩은 변동성조절장치(VCM)를 시장 안정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다만 한국거래소는 현재 사이드카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개편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보다 프로그램매매와 시장 참여 방식이 훨씬 복잡하고 다양해진 상황에서 선물가격이 일정 수준 움직였다는 이유만으로 프로그램매매를 일률적으로 막는 방식이 여전히 적절한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사이드카가 실제 변동성을 얼마나 줄이고 있는지 검증하고 서킷브레이커 등 다른 시장 안정장치와 함께 제도 전반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 투자자는 “지금은 증시 경보기가 너무 자주 울려 5~10% 등락도 일상처럼 느껴질 정도”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시총 최상위 종목까지 이 정도로 움직이는 시장 구조도 문제지만, 효과가 체감되지 않는 경보가 반복되면 오히려 시장에 대한 불안과 불신만 키우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