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약품이 미국 제넨텍(Genentech)과 3조원대 비만 신약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2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한미약품 주가는 이날 오전 급등세로 전환해 오후 2시 29분 기준 전일 대비 12만4500원(29.96%) 오른 54만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찍었다. 이는 52주 최고가(64만7000원)에는 못 미치지만 이날 하한가(29만1000원) 대비로는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거래량은 51만1043주, 거래대금은 2580억원을 넘어섰으며, 시가총액은 6조9179억원이다.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한 배경에는 한미약품이 이날 발표한 로슈 그룹 자회사 제넨텍과의 라이선스 계약이 있다. 한미약품은 비만 및 제2형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 대사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후보물질 'HM17321(UCN2 유사체)'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제넨텍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HM17321의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갖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미약품은 제넨텍으로부터 1억9000만 달러(약 2629억원)의 선급금을 수령한다. 향후 임상 개발과 규제 승인,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을 포함한 총 계약 규모는 최대 약 23억 달러(약 3조1892억원)에 달하며, 한미약품은 제품 출시 이후 별도의 판매 로열티도 수취할 예정이다.

    HM17321은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비인크레틴 계열 UCN2(Urocortin-2) 유사체로,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을 동시에 구현하는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GLP-1 기반 인크레틴 계열 비만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는 뚜렷했지만 치료 과정에서 제지방량 감소가 동반된다는 한계가 있었는데, 비임상 연구에서 HM17321은 단독 투여는 물론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 투여 시에도 체중 감량과 체성분 개선 측면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FDA로부터 HM17321의 임상 1상 IND를 승인받아 건강한 성인 및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PK), 약력학(PD)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이 임상 1상을 완료하면 이후 2상부터는 제넨텍이 개발을 이어받는다.

    한미약품 최인영 부사장(미래성장부문장)은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과 대사 건강 회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HM17321의 차별화된 과학적 기전과 개발 잠재력이 글로벌 시장으로부터 인정받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한미약품은 환자들에게 보다 근본적이고 차별화된 치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혁신 신약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